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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모집 논술고사 철저분석

 

박광선 기자 | kspark@newsprime.co.kr | 2007.11.30 08:45:17
[프라임경제]2005학년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서울대 수시2학기 논술고사 문항의 공통점은 ‘비교적 쉬운 제시문에 까다로운 논제’였다. 정시 논술고사에서와 같은 장문의 제시문 대신 교과서 지문 수준의 짧은 제시문을 여러 개 제시하고, 각 제시문에 나타난 주장과 근거를 활용해 수험생의 주관적인 견해를 피력할 것을 요구해왔다.

29일 서울대가 실시한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논술고사도 지난해와 유사한 성격과 문항 구성을 취했다. 시장 경제체제를 주제로 가격, 화폐, 노동, 분업, 교환 등의 경제 개념들을 등장시켜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창의적, 논리적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최근 통합논술의 출제경향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제시문의 수준은 고교 교과서의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으나, 논제의 요구와 조건이 까다로워 상당한 논제 이해능력과 제시문 독해능력을 필요로 했다. 경제 교과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 학생들이 다소 유리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외형적으로는 2개의 제시문에 1개의 논제가 출제되었지만, 실제로는 세부 조건을 달아 2개의 논점에 모두 답해야 한다. 논점과 세부조건을 정확하게 구분해 장문의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암기한 답안이나 추상적인 논의를 막기 위한 조건들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험생의 독해능력을 측정하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따라서 지난해에 출제된 문항에 비해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제시문 (가)는 고교 경제교과서에 나오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가운데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경제체제를 구성하는 욕망, 분업, 시장, 가격, 화폐, 교환 등의 기본 요소들을 설명하고 있다.

제시문 (나)는 다시 4개의 소제시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두고 벌어진 논쟁에 대한 글, 고교 사회 교과서에서 발췌한 문화적·의례적 화폐사용의 사례, 고교 세계사 교과서에서 발췌한 서양 중세의 봉건 경제체제, ‘무소유 공동체’를 주장하는 ‘야마기시즘’을 다루고 있다.

논제에서 요구하는 논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제시문 (가)에 나오는 각 요소와 대비하여, 제시문 (나)에 나오는 사회들의 경제적 특성을 비교·분석하라는 요구에서는, 우선 제시문 (가)에 나오는 경제체제의 기본 요소들을 파악한 후, 제시문 (나)에 나오는 각 사회들에 특징적으로 관계된 요소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내야 한다. 제시문 (나)에 나오는 사회들의 특징과 제시문 (가)에 나오는 각 요소들을 대비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사회주의 경제계산 논쟁 – 시장가격의 형성

[2] 미크로네시아 야프 섬의 사례 – 화폐의 기능

[3] 서양 중세의 장원 경제 – 노동과 분업

[4] 무소유 공동체 ‘야마기시즘’ – 교환과 소유

그 다음, 이러한 비교·분석에 근거해서 제시문 (나)에 나오는 경제적 특성들을 활용해 제시문 (가)에 언급된 경제체제를 대체, 또는 보완할 가능성이 있는지의 여부와 그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안을 마련하라는 요구와 다르므로 선택의 여지를 수험생들에게 남겨두었으며, 논리적인 근거제시를 조건으로 달았다. 응시자들의 독해능력에 큰 차이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고자 한 이 두 번째 요구에서 답안의 우열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경지식에 의존해 제시문을 비약해서 해석하는 실수나 시장 경제체제의 문제점에 대한 도식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아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분석: 메가스터디 통합논구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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