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두산그룹의 '형제의 난'은 말 그대로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빚어졌다. '공동 소유, 공동 경영'이라는 두산 오너의 가풍이 경영권 다툼으로 번지면서 파장은 확산됐던 것이다.
이는 또다시 지난날 페놀 사태의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91년 페놀 사태로 벼랑 끝에 내몰리자 두산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고, 위기에서 벗어나자 두산일가가 다시 그룹을 장악한 바 있다. 현재 두산가문 3세들의 경영권 복귀는 페놀 사태 당시 위기 극복 시나리오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게 재계 고위 관계자의 전언.
■오너 3세 그룹 재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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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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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너일가의 경영 복귀는 이미 궤도에 오른 중이다. 4남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과 5남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으로 각각 선임되는 등 그룹 핵심 계열사를 장악했다. 두산그룹은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을 필두로 ▲3남인 박용성 전 회장-두산중공업 ▲4남 박용현 이사장-두산건설 ▲5남 박용만 부회장-두산인프라코어 등의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하지만 '형제의 난'을 촉발시켰던 차남 박용오 전 회장은 사업 재개에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두산가문에서 영구 퇴출 된 그는 그룹 내 지분이 전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사업 재개를 위한 자금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아울러 이미 한차례 가족 간의 혹독한 내분으로 '족벌경영'의 단점을 드러냈던 두산 오너일가지만 또다시 회사 장악력이 커져가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한 올 초 오너 4세들도 (주)두산의 지분을 대거 매입해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4세까지 경영 두루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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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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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너들의 주식 매입을 단순히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 만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지주회사로 바뀔 ㈜두산 지분이 늘어나 그룹 경영권을 쥘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도 "두산그룹 오너 4세들의 주식 매입은 경영권 승계와 맞닿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가족 경영을 지켜온 두산그룹의 특성이나 분식회계 등으로 비난여론을 맞은 박용오, 박용성 등 3세들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경영권 승계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4세 중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박승직 창업주에서 박두병 초대회장으로, 다시 박용곤 명예회장으로 넘어오며 맏아들이 경영권을 승계 하는 장자상속 전통을 지닌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족벌경영 버릴 수 있나?
현재 두산그룹은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등 그룹사 경영 선두에 있는 3세 경영진을 4세 경영진이 지원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두산그룹 4세들 중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는 인물로는 3세의 맏형인 박 명예회장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과 차남인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의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상무 등 핵심 계열사에 두루 포진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올 해 초에 (주)두산의 지분 획득으로 이들을 비롯한 4세들이 그룹 내에서 입지가 강화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족벌경영 폐해를 가장 뼈저리게 경험한 두산그룹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금 족벌경영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형제의 난으로 깊어진 감정의 골이 자녀들 세대에서 다시 불거지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향후 두산그룹이 어떤 식으로 경영권 승계를 이뤄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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