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백화점그룹의 ‘2세 경영체제’가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정몽근 회장은 장남 정지선 부회장과 차남 정교선 전무에게 후계승계를 마무리하고 일선에서 퇴진한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오너일가가 그룹 후계구도에 따른 지분승계에 몰두하면서 상대적으로 사업전개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 만큼 경영권을 물려받은 2세들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 |
이 때문일까. 그동안 조용했던 정 부회장이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이며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정교선 전무도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를 짊어진 젊은 2세들의 경영행보가 주목되는 때다.
■장남의 유통부문 공격경영
지난해 말 부친인 정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정 부회장은 연초부터 부쩍 공격적인 경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숙원사업인 할인점 신규 진출과 백화점 추가 출점 등 유통업 전반에 걸친 외형확대에 나선 것이다.
'
![]() |
||
|
정지선 부회장 |
||
정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올해는 신규사업과 신규점포를 확보하는 일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초 양재동 화물터미널 용지의 사업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이나 판교 신규 출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등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특히 정 부회장은 유통부문이든 비유통 부문이든 미래성장성이 있는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높이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 등 서울 강남 두 곳에서만 입지를 확보하고 있을 뿐, 강북과 지방 대도시에서는 경쟁업체에 밀려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정 부회장이 신성장 동력 찾기에 올인 할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신성장 동력 마무리
현대백화점은 현재 일산, 양재, 아산, 청주지역에 순차적으로 2011년까지 백화점 진출을 준비중이다. 우선 2010년말까지 일산 대화동의 킨텍스몰에 백화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5층 지상9층에 연면적 16만9,190평방미터 규모로 건립되는 킨텍스몰의 복합쇼핑몰에 백화점이 들어서는 것이다. 향후 킨텍스몰에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홈플러스(할인점), 극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2011년 문을 열 계획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백화점과 할인점을 출점한다.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는 지하 6층, 지상 36층으로 건설될 예정인데 이중 현대백화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8층까지 임차할 계획이다. 할인점은 지하 2층에 들어서며, 나머지 층은 백화점이 자리잡게 된다. 36층짜리 고층건물이 들어설 화물터미널 부지는 대형 홈인테리어 매장, 멀티플렉스, 푸드코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즐비한 공간이 될 전망. 그만큼 집객효과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백화점 또한 2011년 연면적 4만평의 메머드급의 백화점과 할인점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아산신도시에 출점한다. SK컨소시엄은 아산신도시 배방지구에 백화점, 할인점, 패션전문점, 영화관, 주상복합빌딩, 공원 등을 1만7,000평 부지에 16만평(연면적) 규모로 조성한다. 현대백화점이 향후 운영할 백화점과 할인점의 규모는 연면적 4만평에 이르는 메머드급. 향후 아산신도시 배방지구는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사와 연계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유동인구가 많아 광역상권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신사업동력에 백화점 사업부문에 마지막은 2011년 연면적 3만5,000평 규모로 백화점과 쇼핑몰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청주 대농부지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총 13만평의 대농 청주공장부지((주)신영 주관)에 행정, 문화, 상업, 주거기능이 조화된 복합단지가 개발되는데, 현대백화점은 전체 상업용지 5만평 중 8,000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3만5,000평 규모의 백화점과 쇼핑몰을 2011년 개점할 예정이다. 청주 대농부지는 청주시의 신시가지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배후지역과 경부와 중부고속국도를 끼고 있는 교통의 요지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복합쇼핑몰은 '몰-고어(Mall-goer)'를 위한 본격 신개념 매장운영을 구상 중”이라면서 “이를 위해 상품과 서비스, 매장환경에서 최첨단 하이테크 기능을 도입하고, 트렌트세터를 위한 다양한 체험 공간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본인이 구입하고 싶은 의류나 색조화장품 등 상품을 본인이 직접 입어보지 않고 본인을 캐릭터화한 아바타를 통해 피팅함으로써 본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멀티 샘플 디스플레이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IC카드를 도입해 카드보안 문제를 100% 해결함과 동시에 결제의 편리성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할인점 사업과 관련 이 관계자는 “백화점의 보완수단으로서 백화점과 함께 복합쇼핑몰을 구성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며 “할인점 사업은 대규모의 본격 진출이 아닌 제한적 출점의 형태를 띄고 있다”고 덧붙였다.
■막오른 신도시 유통전쟁
업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전문경영인과 함께 신규사업 등 그룹의 주요현안에 대해 공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섰다"면서 "2003년 1월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해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었지만 그동안 몸을 낮췄던 정 부회장이 2005년부터 적극적으로 대중 앞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플라자 인수 전에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이 한국토지공사의 판교도심복합센터 내 유통사업자 선정사업에 올인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분당 삼성플라자의 매각을 시작으로 막 오른 신도시 유통전쟁에 현대백화점의 ‘정지선호’가 순항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