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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수 부산동래구청장 민주당 후보 '도시행정은 최하층이 기준'

전통과 문화의 상징 '동래 골목'을 관광자원으로 재구성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8.03.30 15:49:02

[프라임경제]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그 도시는 인간을 만든다.'

도시행정전문가로 오는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동래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전일수 경성대 교수의 '도시 철학'이다.

그는 '아름다운 도시는 아름다운 사람이 만든다'고 말한다. 지난 수년간 부산의 해안선은 난개발로 몸살을 앓아 왔다. 오륙도에 펼쳐진 '콘크리트 병풍' 흉물이 돼버린 '달맞이 언덕' 비리백화점 '해운대 엘시티' 여기에 더해 송도에도 특혜 의혹이 출렁이는 자칭 '주거명작'이 들어선다. 

모두가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부산8경'인 곳에 초고층으로 짓고 또 지어진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획일적이고 몰개성화 된 건축물로 부산의 정체성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경관을 해친 부산시 행정을 향해 '도시의 역습'을 경고했다.

전 후보는 과거 시의원 시절부터 절차상 문제가 있는 초고층 건축에 대해 끊임없이 지적하고, 시민환경단체와 협력해 이를 저지해 왔다. 

시민공원으로 조성된 '하야리아부대'와 '해운대 엘시티'가 대표적이다. 모두 공공성을 목적으로 진행됐으나, 한곳은 시민의 품으로, 다른 한곳은 특정소수의 주거지로 전락했다. 

전 후보는 부산시장정무비서관·부산도시공사 홍보담당관을 거쳐 재선 시의원(5,6대)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4년에는 무소속 후보로 동래구청장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경험도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간 격차 해소, 돌봄사업 확대로 맞벌이부부 유입, 동래향교 등 전통과 문화를 연계한 관광자원개발로 지역경제활성화가 그가 내세운 공약이다.

'도시행정은 최하층을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말하는 전일수 부산동래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만나 보았다.

-앞선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어 동래구청장에 재도전하는데

△ 변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다. 내 삶이 바뀌는 정치를 말하지만 개인의 삶의 변화는 거대한 담론이나 큰 정책의 변화보다는, 개인이 숨쉬고 살아가는 일상에서의 변화일 것이다. 시민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낼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 '도시행정전문가'로 동래구의 가장 큰 현안으로 온천천 인접한 지역간 불균형을 꼽았는데 해법은 

△ 가장 큰 격차는 인구구성비의 차이일 것이다. 인접한 지역간의 격차는 상대적 상실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쇠퇴해 가는 지역에 다양한 문화 ,체육시설 등 여가기능들을 확충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젊은층의 유입을 이끌어 낼 수 없다. 돌봄에 주목하고자 한다

- 돌봄 서비스를 확충이라면

△ 현재 보복부, 여가부, 교육부 등 각 부처별로 특색에 맞는 돌봄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통합돌봄을 운영함으로서 중복적 기능은 축소하고 사각부분에는 기능을 확대하여 수요자의 필요에 부응하겠다.

부족한 서비스 확충과 시간 연장 등 현실적 고민들을 제거하면, 맞벌이 부부와 젊은 층 인구유입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시의원 당시 부산시행정감사에서 담당공무원에게 질문을 쏜아내고 있다. ⓒ 프라임경제

- 전통과 문화를 연계한 관광자원개발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이루겠다고 했는데

△ 전통을 간직한 여러 시설들은 현재 '박제화 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해석과 접근을 통해 기능과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가령 동헌·패총마당에서 사람도서관과 음악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향교에서는 논어 수업과 함께 원어민 강사의 외국어학당 개설도 고려할 수 있다. 시민들간 소통의 장인 플리마켓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시대는 글로벌에서 로컬화로 변화하고 있다. 동래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곧 문화경쟁력이다. 서울의 익선동을 보라. 골목과 소상공인을 사회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문화기획가 등과 협업을 통해 '동래골목'을 관광상품화 한다면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 주택, 교육, 사회 등 분야별 공약은

△ 개별적 공약에 앞서 일하는 방법과 원칙을 정립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해 당사자들과의 사전 협의와 토론 등 집단지성을 통한 문제해결 방법을 도모하겠다.

사회적 경제허브를 구성해 일자리사업, 도시재생을 위한 지역재생 회사를 인큐베이팅해 다양한 형태의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 전통성을 살리겠다.

'교육도시 동래'는 우리구의 브랜드다. 교육일번지의 명성에 걸맞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초등학교시절부터 진로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관심분야에 접근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또 주제중심의 사업계획을 통해 부서간 칸막이를 허물고 과제중심의 부서이기주의문화를 개선하고, 행정의 즉시 정보공개로 실시간 지역주민들과 '함께' 일하겠다.

- 재선 시의원 당시 특혜비리로 얼룩진 '해운대 엘시티' 건축 승인을 앞장서서 반대했는데

△ 갖은 협박과 회유로 고초를 겪었다.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그 도시는 인간을 만든다' 엘시티는 애초에 사계절 집객가능한 관광위락시설 등의 명분으로 도시계획시설결정을 통해 시작된 사업으로 공공성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여타의 현장과 마찬가지로 진행과정에서 시행사의 사업성운운하며 주거기능의  확대 등 기존에 사업과 본말이 전도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판단했고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무분별하고 절차상 문제가 있는 초고층 건축은 자제해야 한다.

- 시의원을 지내며 역점을 두고 진행한 사업과 성과는

△도시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전문분야다. 아름다운 도시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들어낸다.

대표적 사례로 하야리아부대 '시민공원사업'을 들 수 있다. 당시 환경사회단체가 포함된 최초의 시민원탁테이블을 열어 주거목적이던 계획을 수정, 변경해 시민공원 조성에 역할을 했다.

또 도시재생 사업에 역점을 두고 시내의 다양한 ‘마을만들기지원센터’ 활동에 동참하고 지원조례를 만들었다. 그 결과물로 얻은 매축지마을을 비롯해 부산시내 재래식 화장실 개선사업은 두고 두고 기억에 남는다.

이와 함께 지역내 보도차도분리사업을 통해 시민의 보행권을 지키는 일에도 앞장섰다. 

부산시민공원 전경. ⓒ 부산시

- 현재 부산시는 전국에서 고령화 인구 1위로 도시기능이 크게 위협 받는 실정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젊은 인구유출이 가장 클 것이다. 7년 연속 경제성장율 마이너스 행진 중이며, 산업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과거 부산경제는 조선, 신발, 목재 등 대표산업들이 부흥기를 이끌었다. 일당 독점체제속에 미래에 대한 준비를 못한 부산정치권의 무능력과 부책을 질타 하지 않을 수 없다.    

-  민주당으로 둥지를 옮긴 것을 두고 일각에선 비판도 있는데

△ 한나라당 시의원 시절도 마찬가지였다. 가치에 동의가 아니라 들어가서 균형자 역할을 해야겠다는 판단이었다.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한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변화는 가치에 동의하는 여러힘들을 모으는 것이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 자신의 경쟁력과 동래구의 비전은

△ 다양한 경험이다. 시장의 정무비서관, 시의원, 도시공사홍보담당관등 실무적 경험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강력한 경쟁력이다. 이를 통한 문제 해결능력과, 토론 협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강점이 있고 생각한다

문화가 경쟁력이고 정체성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동래는 지역의 전통이 살아있고 부산문화의 뿌리로서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향후 이에 대한 관심과 저변확대를 강화해 나가겠다.

- 살아오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 지난 2014년 무소속으로 동래구청장에 출마했을 때다. 당시 모 인사로부터 후보단일화 조건으로 선거비용일체 보존을 제시 받았다. 질걸 뻔히 알기에 흔들렸고 내려놓고 싶었다. 하지만 출마를 선언한 순간 이미 나는 공인이고, 믿고 함께 고생한 동지들을 외면할 명분이 없었다.

새벽 두 시로 기억된다. 자다 일어나 물을 마시러 나가는데 아내가 TV 앞에 앉아 그시간까지 선거방송을 지켜보고 있더라.

그순간은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약력> 1966년생 / 동래고 / 부산대 행정대학원 석사 / 부산시장정무비서관(전)  / 부산도시공사홍보담당관(전)  / 부산광역시의원 5,6대(전) / 경성대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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