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단독]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 윤서인 작가 옹호 논란 '전말'

'미국 초청·제품 후원' 모두 루머…슈피겐 '비즈니스 관계일 뿐' 해명에 힘 얻어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8.02.28 16:47:51

[프라임경제] 김대영 슈피겐코리아(192440) 대표가 '조두순을 빗댄 만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화가 윤서인 씨를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옹호하고, 수차례 제품을 후원해 왔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두 사람은 '비즈니스 관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슈피겐코리아 측의 해명이 힘을 얻게 됐다.

다만, 시가총액 3071억에 달하는 거대기업을 이끄는 대표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문제에 경솔히 대응한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8일 본지가 입수한 '과거거래내역서'에 따르면, 만화가 윤서인 씨는 슈피겐코리아에 지난해 8월2일 200건, 10월20일 200건 등 두 차례에 걸쳐 '제품 주문제작'을 의뢰했다.

이는 슈피겐코리아 제품 공급 단가표에 적시된 금액을 지불한 정상적인 거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서인 작가는 지난해 8월2일, 10월20일 두 차례에 걸쳐 슈피겐코리아 측과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제품 주문제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 프라임경제

특히 김대영 대표가 윤서인 씨를 슈피겐 미국지사로 초대했다는 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윤서인 씨가 방문한 지난해 11월28일(현지시각) 김대영 대표는 한국에 체류 중이었기 때문이다.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을 확인한 결과, 김대영 대표는 지난해 11월30일(한국시각)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4회 기업혁신대상' 시상식 참석차 나흘 전인 26일(한국시각) 입국했다. 이후 김대영 대표는 한달여간 국내업무를 마친 후 12월16일(한국시각)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11월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4회 기업혁신대상' 시상식.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 ⓒ 산업통상자원부

윤서인 씨는 지난해 말 미국으로 떠난 가족 여행 중 평소 관심이 많던 IT기업을 둘러보고자, 슈피겐코리아, 블리자드 등에 먼저 방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서인 씨는 과거 네오위즈게임즈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등 IT업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SNS 친구로서 윤서인 만화가의 사과 문에 응원 메시지를 보낸 것이지, 개인적 친분으로 옹호한 게 아니라던 김대영 대표의 해명이 힘을 얻고 있다.

전날 김대영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과 문. ⓒ 페이스북 갈무리

김대영 대표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서인 만화가에게 '화이팅'이라고 한 댓글은 개인적인 성향이나, 쟁점이 된 만평의 내용을 응원한다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는 내용의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슈피겐코리아와 저는 윤서인 씨를 후원하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굿즈 상품 또한 우리 회사에 누구나 요청할 수 있는 주문 제작을 통해 만들어졌다"며 "윤서인 씨가 자신의 캐릭터로 주문하고 비용을 지급, 납품된 것"라고 첨언했다.

그러면서 "해당 상품을 슈피겐이 기획하고 후원해 발매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만, 시가총액 3071억에 달하는 기업을 이끄는 대표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문제에 경솔히 대응한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슈피겐코리아는 이번 논란 후 이틀째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논란 첫 날인 전날은 전 거래일 대비 2.45%(-1250원) 하락한 4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날은 전 일 대비 0.6%(-300원) 하락한 4만9450를 기록했다.

김대영 대표는 "이번 논란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한 기업의 대표로서 향후 작은 행동에도 심사숙고해 더 이상의 불편과 오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영 슈피겐코리아 대표는 만화가 윤서인 씨의 만평이 논란이 된 후 SNS에 '화이팅'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옹호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의 비난을 받아 왔다.

해당 만평은 지난 25일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을 '조두숭'으로 풍자한 것이다.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설정이라며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삭제됐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