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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입찰 사전담합 의혹 파문

투찰사 CVC, 매각주간사와 같은 씨티계열사로 드러나

이철원 기자 | chol386@newsprime.co.kr | 2006.01.24 15:06:47

[프라임경제] 대우건설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투찰에 참여한 CVC Asia Pacific이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 마켓증권(씨티증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사전 담합 의혹을 낳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말 결정될 예정인 복수입찰 후보군에 CVC가 포함될 경우 자산관리공사(캠코)와 매각주간사 및 CVC가 이미 내부정보를 공유하며 사전묵계를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앞으로 공정성 논란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 CVC는 2조원 굴리며 단기차익 노리는 벤처캐피털

24일 캠코와 대우건설 노조등에 따르면 씨티글로벌 마켓증권은 캠코가 모집한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 선정공모에 삼성증권과 파트너십으로 참여, 경쟁사를 물리치고 2004년 11월 매각주간사로 선정됐다.

CVC는 씨티그룹 벤처 캐피털(Citygroup Venture Capital Equity Parterners)의 약자로 호주에 본사를 두고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지역에서 굴리는 펀드 운용기금 규모가 2조원에 이른다.

CVC는 지난 2004년 하이닉스 반도체 매각에도 관여해 막대한 차익을 거둔 바 있어 이번에 대우건설 입찰 참여도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매각주간사와 씨티그룹측은 두 회사가 분리돼 겉으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실제로 CVC가 해외에서 배포한 각종 언론자료나 홈페이지 등을 조사한 결과, 두 회사는 씨티그룹의 계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 한 건물에 입주해 위 아래층 사용하는 자매관계

실제로 국내영업점포도 층만 달리한 채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주)과 CVC는 서대문구 신문로1가 226번지 흥국생명 빌딩에 함께 입주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17층, CVC는 18층에 사무소를 두고 영업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두 회사의 특수관계를 알고도 매각주간사인 삼성증권 인수합병(M&A)팀은 CVC의 입찰참여를 허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매각의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됐다는 질문에 “CVC는 씨티그룹의 자회사로 있다가 분리된 것으로 알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또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뜻이냐, 공식적인 답변으로 간주해도 되느냐, 기사에 반영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급히 말을 바꿨다. 그는 “지금까지 한 얘기는 취소하겠으며 한 얘기도 없다”고 얼버무렸다.

삼성증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캠코에 물어보라"며 "우리는 아는바가 없다"고 무책임한 답변을 했다.

씨티증권은 첫번째 전화통화에서 “담당자가 없다는 이유로 다시 전화달라”고 한 뒤 통화를 끊은 이후 아예 영문 자동응답 안내만 내보내며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와관련, 대우건설 노조는 “CVC의 입찰참여가 캠코와 삼성증권과 씨티증권의 조직적인 묵인 내지 방조에 의한 것이라며 이러한 불공정 매각작업이 계속된다면 이는 결국 참여정부마저 불공정 매각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간사로 선정될 때도 특혜 의혹 논란 초래

대우건설 노조는 “CVC는 국내의 우량기업에 대해 매수자로 참여해 치고 빠지기 식으로 차익만을 챙기는 국제적인 투기자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캠코는 2004년 11월 매각주간사로 삼성증권-씨티글로벌 마켓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할 당시에도 매각주간사 선정에 공정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대우건설 노조는 삼성증권-씨티증권은 LG투자증권-골드만삭스, 현대증권-리먼브러더스, 삼일회계법인-UBS컨소시엄 등과 각축을 벌이는 과정에서 한 선정위원이 삼성증권-씨티증권을 밀어준 의혹이 있다며 주간사 선정과정의 불공정 문제를 제기했다.

캠코는 2004년 주간사 선정과정 불공정 논란으로 담당자가 교체되는 등 파문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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