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두산중공업 연구원 출신의 현직 STX중공업 고위 임원이 이전 회사의 주요 핵심기술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제영)는 STX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 직장인 두산중공업의 해수 담수화 설비기술을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로 STX중공업 사장 구 모씨(61)와 상무 김 모씨(54)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20여년간 두산중공업에서 근무했던 이들은 거액을 받고 STX중공업으로 이직하면서 자신들이 담당해 온 해수 담수화 설비사업 관련 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전·현직 두산중공업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스카우트하며 대형 담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STX중공업의 사업 입찰 준비 문서에 두산중공업의 자료가 그대로 나와 있었고, 일부 잘못된 부분까지 똑같이 쓰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명백한 범죄로서 세계 시장에서의 국가경쟁력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두산중공업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구 모씨 등을 포함한 전직 임직원들이 빼돌린 기술정보는 독자적으로 즉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약 1조7천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두산중공업이 지난 30여년 동안 세계 담수시장 46%를 점유할 때까지 쏟아 부은 투자금액과 직원들의 땀방울까지 고려한다면 그 가치를 환산할 수 없다"며 "STX중공업은 핵심인물인 구 씨를 STX사장으로 임명한 외에도 두산중공업의 전·현직 임직원 20여명을 영입해 발전과 담수플랜트를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STX중공업이 부당 경쟁을 시도한 책임이 인정될 경우 법률상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STX중공업은 두산중공업의 영업비밀 침해는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STX중공업 관계자는 "이들이 두산의 영업비밀을 사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에서 단기간 내지는 비밀리에 자료들을 수집한 것이 아니고, 이들이 수십 년 동안 연구 기술직에 종사하면서 자료들을 업무상 취득. 소지하게 됐다"면서 "이들이 영업비밀을 빼돌린 적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침해 사실은 없으며, STX가 추구하는 플랜트 사업방향은 두산중공업과 다르고, 헌법상에 보장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해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한편 검찰은 자료를 불법 유출시킨 두산중공업 출신 STX중공업 관계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어 향후 검찰 수사에 진실공방이 가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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