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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전략캠프 입소기업 늘어

 

박광선 기자 | kspark@newsprime.co.kr | 2007.11.07 13:54:12
[프라임경제]해병대전략캠프(www.camptank.com)를 노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최고경영자에서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전 임직원이 계급장을 떼고 극기훈련을 통해 해병대 정신으로 무장하려는 것이다.

이희선 (주)멘토포유 대표는 국내 처음으로 해병대캠프를 기업교육에 접목해 기업조직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장본인. 해병대전략캠프 본부장이기도 한 이희선(37) 대표를 만나 해병대 정신과 기업 임직원의 자세, 극기훈련의 효과, 캠프에서 일어난 뒷이야기 등을 들어보았다.

▒ 해병대캠프를 기업교육에 접목해 ‘성공’
“58년 전통의 해병대 정신 키워드는 한마디로 1등 정신, 조직력,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무한경쟁에 노출되다보니 CEO들의 해병대 정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직원 극기훈련을 통해 1등 정신으로 무장하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해진 것이죠.”

해병대전략캠프 이희선 훈련본부장은 지난 2002년 국내 처음으로 해병대캠프를 기업교육에 접목한 장본인. 1989년 해병대에서 해상기동타격대를 전역한 그가 해병대 병영캠프를 만든 것은 1992년 해병대전우회 홍보실장으로 일할 때 영화 <해안선>을 찍은 김기덕 감독과 맺은 인연이 계기가 됐다.

당시 영화 제작을 위해 주연배우 장동건 등 배우 23명의 훈련을 담당했던 그는 “민간 훈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민간 병영체험 캠프를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김 감독의 아이디어를 수용해 실행에 옮겼다. 지금은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된 김 감독의 이 같은 ‘깜짝 제안’으로 지난 2002년 10월 런칭한 해병대전략캠프는 이제 5년째의 국내 대표적인 극기훈련소로 자리매김 했다.

“조직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훈련을 희망하는 기업업체가 부쩍 늘었습니다. 참가신청은 주로 CEO 지시로 인사팀, 인력개발팀 그리고 교육팀(HRD)에 의해 이뤄집니다. 임직원들에게 조직력과 정신력을 다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서죠.”

“계급장 떼면 CEO와 신입사원이 똑같은 훈련생”
2007년 9월 현재까지 해병대전략캠프를 거쳐간 기업의 임직원 수는 총 3만 명을 넘는다. 삼성, 현대, LG, SK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부터 직원 수 20~30명 수준의 중소업체에 이르기까지 참가업체들도 다양하다. 부서별로 보면 마케팅팀을 포함한 영업부서가 가장 많고 업종별로는 건설회사, 대형 병원, 제약회사 순으로 많다.

최근에는 금융업체가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면서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은행 임직원들의 참가가 두드러졌고, 혁신을 강조하는 정부부처 및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까지 줄줄이 얼룩무늬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훈련에 참여했다. ‘해병대 정신을 배우겠다’며 군화끈을 동여맨 기업조직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희선 대표는 “요즘처럼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시장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시기에는 좀더 공격적인 승부근성을 갖고 도전정신을 키울 수 있는 극기훈련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병대전략캠프에 입소한 기업의 90%는 CEO의 ‘특별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단 캠프에 들어가면 CEO든 신입사원이든 ‘사내 계급장’을 떼야만 한다. 오직 훈련생과 교관만 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다고 이 대표는 소개한다.

SK그룹 일가에서 최강의 카리스마로 통하는 최신원 SKC 회장은 해병대 출신 CEO이기도 하다. 최 회장의 고집스런 풍모와 리더십은 지난 7월 임직원 해병대 훈련 때 오히려 교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 과정 중 최 회장은 “훈련 제대로 못 받는 사람은 연말 인사 때 보자”며 엄포를 놓았다는 것.

금병주 LG상사 사장은 ‘독종정신’이라는 훈련 목표를 스스로 실천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견디지 못해 슬며시 사라진 CEO들도 있었지만 금 사장은 단 한 순간도 ‘열외’ 하지 않아 교관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다른 훈련생들이 끼니를 3~4인분씩 먹어 치우는 바람에 밥이 떨어져 “아이고 내 밥” 하며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고 한다. 이희선 대표는 이밖에 “관광객이 더럽혀 놓은 실미도 훈련장을 전 임직원 훈련생을 이끌고 청소에 앞장선 서경배 태평양 사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피하지 못할 고통이라면 차라리 즐겨라”
기업별 훈련은 훈련시기와 맞물려 그 강도가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다음은 이 대표가 말하는 기업별 훈련강도. 삼성그룹 계열사는 날씨가 선선할 때 입소, 상대적으로 영리한(?) 교육을 받지만, 현대그룹 계열사와 KCC는 가장 춥거나 더울 때 훈련받아 그 강도 역시 혹독했다고 한다. LG와 SK그룹 계열사의 훈련 강도는 삼성과 현대의 중간 수준이며, 은행•증권사 등 금융권은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주말을 활용한 ‘짧고 경제적인’ 훈련을 받는다는 게 이 대표의 촌평.

훈련강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계급장 뗀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진흙탕 속에서 함께 뒹굴며 “할 수 있다!”를 한목소리로 외친다는 것이다. “처음 훈련을 시작하다보면 ‘별 짓 다 시키네’라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옵니다. 그러나 이런 불만도 3시간 정도 지나면 감쪽같이 사라지죠. 모두 마음의 빗장을 풉니다.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태도가 다 바뀌지요. 피하지 못할 고통이라면 차라리 훈련을 즐기자는 분위기가 확산됩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해병대 훈련이 기업 교육에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해병대전략캠프가 지난해 훈련을 실시했던 18개 기업의 임직원 2,6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해병대훈련이 조직력을 다지는데 효과가 있다”는 응답이 무려 93.5%에 달했다. 기업의 교육입안 담당자들도 해병대훈련을 “전 직원에 확대했으면 한다”는 응답이 80.4%로 높게 나타났다. 해병대훈련이 가장 효과가 높은 부서로는 영업부가 70.5%로 1순위로 꼽혔으며 생산부(현장직)가 15.9%, 관리부 9.1%, 기술부 4.5% 등의 순이었다. 해병대훈련을 받는 이유로는 조직력 강화(93.5%), 정신력 강화(92.1%), 자신감과 목표달성 능력배양(86.5%) 등을 꼽았다.

▒ 조직력, 정신력, 자신감 업그레이드 효과
현장에서 수많은 경영자와 직장인들의 교육훈련을 담당해온 이희선 대표는 “기업 경영자의 리더십은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라면서 “요즘 신세대 직장인들은 개성이 강해 관리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요즘 직장인들의 지적 능력은 예전보다 향상됐지만 개성이 너무 강합니다. 도전정신과 단결력도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죠. 그러다 보니 팀원끼리도 따로국밥처럼 각자 노는 현상이 두드러져 리더의 조직력 관리가 힘들지요. 또 상하간 부서간 갈등과 벽이 두텁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팀웍도 약합니다. 따라서 캠프는 조직력과 정신력 자신감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최대한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해병대전략캠프는 현재 실미도, 무주, 대부도 등 3곳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신청자들이 대부분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실미도를 선호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교육훈련 프로그램에는 기업훈련 외에도 단체훈련과 청소년훈련 과정 등이 있다. 참가비는 인원과 교육기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00명 기준일 경우 2박3일은 18만~19만원, 1박2일은 12만~13만원 선. 지난해 11억원의 매출을 올린 해병대전략캠프는 올해 참가업체가 꾸준히 늘고 있어 매출목표도 지난해 두 배에 달하는 2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직원은 해병대 출신 정예 멤버들로 구성된 교관 6명과 상근자 등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자신은 어떤 CEO가 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정(情)을 주는 경영자가 되기 위해 늘 노력한다”고 답한다. “극기훈련, 해병대 훈련이 모든 것을 해결하고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다만 새로운 정신무장을 통해 변화의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죠. 직원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 사소한 것도 챙겨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그럴 때 조직 구성원들은 변화에 성공하지 않을까요?”

▒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위한 교육컨설팅 준비”
해병대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전문 극기훈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그는 이제 좀 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기업교육 컨설팅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와 같은 교육 및 경영 컨설팅 전문기관을 설립하고 싶다는 것. 이를 위해 지금은 교육컨설팅 관련 사이트를 구축중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해병대전략캠프가 단순히 수익만을 쫓는 사업체로만 비춰지는 것을 경계한다. 극기 훈련을 통해 기업인, 직장인, 청소년들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성취감과 자긍심이 대단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사람과 사람, 상대를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그것이 곧 개인, 회사,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 캠프 참가자들의 말...말...말
▲ SKC 최신원 회장
“임직원들과의 화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훈련에 참여했다. 회장과 임원과 사원들이 시쳇말로 ‘계급장 떼고’ 빈깡통 속에 함께 들어가 2박3일 동안 함께 훈련장을 뒹굴며 회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토론했다.”

▲ 김영만 SG신용정보 대리
“훈련초기에 교관들에게 반항감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를 점차 깨우치면서 협동-이해심이 높아져 갔다. 소리없이 교육에 참여한 임원들을 보면서 새삼 진정한 경영자의 자세를 느꼈다. 평소에 체력단련의 필요성이 새삼 느껴진다.”

▲ 김봉오 SK C&C 상무
“해병대캠프 극기 훈련을 통해 어떤 어려움도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 이러한 자신감으로 임직원의 역량을 결집해 성공 영업을 이루어 나가겠다.”

▲ 임성완 인텍웨이브 전무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직원 간 팀워크가 다소 흔들려 극기 훈련 캠프에 오게 됐다.”

▲ 박병규 인텍웨이브 선임연구원
“9명이 한 팀을 이뤄 바다에서 보트를 젓는데 처음엔 손발이 맞지 않아 제자리에서 맴돌기만 했다.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 이상권 국민은행 중소기업팀장
“‘전쟁 상황’으로 표현될 정도로 은행간 영업 경쟁이 날로 거세져 간부의 승부 근성을 키우려 이 훈련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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