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전 세계에 '알파고 충격'을 안긴 건 다름 아닌 글로벌 최대 포털사업자 구글이다. 올해는 국내 포털사들도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주력, 자사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AI 스피커도 출시했다. 이런 가운데 포털사의 사회적 영향력 및 매출 확대에 따라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강하게 터져나왔다. 네이버는 '구글·페이스북'을 콕 집어 '역차별 해결'이 우선이라고 맞섰다.
네이버(035420)는 지난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매출 1조 돌파'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카카오(035720)는 네이버 매출 절반에 못 미치는 매출 규모지만,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2분기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양사 매출은 광고 사업에서 많이 나왔다. 지난해 양대 포털사의 광고 매출은 국내 신문사와 지상파 방송 3사 매출을 모두 합친 금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까지 총 1조9104억원의 광고(검색광고·일반광고) 매출을 올렸고, 카카오는 올해 3분기까지 총 4362억원의 광고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네이버보다 카카오의 광고매출 성장률이 좋았지만, 여전히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4배 이상 더 많은 광고 수익을 냈다. 각 사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도 네이버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카카오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규제 목소리에 발끈한 네이버 "역차별 해결 먼저"
포털사의 광고 매출규모 증가와 사회적 영향력 확대의 상호작용은 결과적으로 국회로부터 '포털 규제' 목소리를 커지게 했다.
'뉴노멀법' 등 포털 규제법들이 발의된 것도 모자라, 지난 10월 진행된 새 정부의 첫 정기 국정감사(국감)는 '네이버 국감'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 분야 상임위원회가 '네이버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특히 국감 시작 전 불거진 '네이버의 스포츠면 뉴스 편집 논란'은 국회의 규제 의지에 불을 지폈고, 포털사들이 뉴스 편집에서 손을 떼야한다는 지적까지 쏟아져 나왔다.
국감에 첫 출석한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은 뉴스 편집 공정성 강화의지를 밝히며, 뉴스편집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역차별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의원들의 날선 질문에 차분히 응대했던 이 전 의장은 국감 최후의 변으로 "페이스북과 구글이 국내에서 어마어마하게 돈을 벌지만, 그들이 얼마를 버는 지도 모르고, 세금도 안 내고, 고용도 없고, 트래픽 비용도 안 낸다"고 짚었다. 이후 구글은 이례적으로 입장자료를 배포해 이 발언에 정면 반박했다.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이 지난 10월31일 진행된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국회 및 정부의 포털 규제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다만 역차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규제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상황에, 두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망중립성 폐기' 결정은 예상된 결과임에도 전 세계 인터넷 관련 업계에 충격을 줬다.
미국 내 인터넷 사업자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일단 변화 없다"며 기존 망중립성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정부 및 업계는 미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며 긴장을 유지 중이다.
◆인공지능부터 로봇까지…신기술 확보로 체질 개선
지난해 알파고 충격이 전 세계에 일으킨 '인공지능(AI) 물결'에 국내 포털사들도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자체 AI 플랫폼 '클로바'와 '카카오 아이(i)'를 개발, 인터넷 사이트부터 모바일 앱 환경 내 검색·뉴스·통역·쇼핑 등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DNA를 바꿨다.
아울러 이들 플랫폼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웨이브' '프렌즈'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라는 AI 스피커를 출시하며 자사 서비스군을 확대했다. 이밖에도 건설·자동차·이동통신 등 다른 사업군에 자체 AI 엔진을 도입하며 협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런 성과 창출은 아낌 없는 투자가 뒷받침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 한 해 외부 기업 투자·인수합병(M&A)·펀드 출자에 1조원 이상을 투입했는데, 외부 기업 상당수가 AI 관련 기업이다.
지난 6월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한 네이버는 자사 기술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를 활용해 국내 AI 관련 스타트업 10곳에 투자해 상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김범수 의장 주도 하에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카카오도 카카오브레인과 벤처 투자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 카카오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AI 분야에 투자 중이며 향후 공격적인 M&A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카카오브레인과 케이큐브벤처스는 AI 기반 개인화 기술 개발 업체 스켈터랩스에 투자했으며, 이달 15일 'AI 기술 및 콘텐츠 기업 인수'를 내걸고 10억달러(약 1조892억원) 상당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하며 M&A 실탄을 준비했다.
AI뿐 아니라 로봇도 이들 양대포털사의 관심거리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개발자 행사 '데뷰(DEVIEW)'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어라운드' 전동카트 '에어카트' 등 로봇 9종을 한꺼번에 공개하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이버는 로봇 기술회사 투자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네이버의 로봇 '에어카트'와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 미니'. ⓒ 각 사
카카오는 지난 6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모듈형 로봇 스타트업 럭스로보에 40억원을 공동 투자한 데 이어, 지난 8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과 공동으로 AI로봇 개발사 토룩에 투자하며 로봇 서비스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