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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술 좋아하는 남성, 고관절이 위험하다

 

프라임경제 | www.newsprime.co.kr | 2007.10.31 10:25:00

[프라임경제]회사원 이정길 씨(51)는 골반이 불편하고 허리 통증이 있어 지난해 동네 병원을 찾았더니 허리 디스크라고 진단해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낫지 않았다. 하지만 걸음걸이가 점차 불편해지면서 절뚝거리며 걸을 정도가 됐고, 어느 샌가 한쪽 다리가 짧아진 듯한 느낌도 들었다. 전문 병원을 찾은 이씨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골반에 피가 안 통해 썩는 증상) 진단을 받아 인공관절 수술이 절실한 것으로 진단됐다.

고관절질환, 허리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워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30~50대 청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남성환자가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주 원인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인해 사용하게 되는 스테로이드(호르몬) 약물 복용과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음주가 꼽힌다. 1주일에 소주를 5병 이상 마실 경우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통계도 소개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서양에 비해 지나친 음주와 무분별한 약물 복용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이름 그대로 대퇴골두(허벅지뼈의 머리 부분)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뼈가 괴사되는 무서운 병이다. 대퇴골두의 크기에 비해 그곳으로 가는 혈관의 수나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생기며,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는 전체 고관절 질환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고관절이 심하게 아파 걷거나 양반다리를 할 수 없게 되고, 관절이 주저앉아 다리가 짧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괴사가 시작된 초기에는 X-Ray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MRI 검사가 필요하다.

자기관절 살리는 치료방법 도입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한번 발병하면 병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진행과정은 크게 1~4기로 나뉘는데, 2기부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4기가 되면 인공관절 수술까지 해야 하나, 발병 연령과 인공관절의 수명을 고려할 때 대부분 재수술을 피할 수 없다.

무혈성 괴사 환자는 대부분 나이가 젊기 때문에 일차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법을 선택한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인공관절 외에는 뚜렷하게 성공적인 치료법이 없었지만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감압술이나 이식술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감압술은 괴사가 심하지 않은 초기(2기)에 사용되는 방법이다.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괴사된 부위의 압력을 낮추고 혈관이 쉽게 자라 들어갈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주는 원리. 기존의 감압술은 성공률이 높지 않아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감압술 후 빈 공간에 사람의 뼈와 비슷한 금속 지지체를 넣어 치료 효과가 좋아졌다. 지지체를 중심으로 혈액 공급이 개선되고 뼈가 보다 빨리 자라는 효과가 있기 때문. 수술 후 8주 정도면 감압술로 인해 뚫려있던 공간이 대부분 채워진다.

이식술 역시 괴사 부위가 크지 않은 초기(2기)에 시행되는 치료법이다. 죽은 뼈를 제거하고 건강한 뼈를 이식해 치료하는 원리로, 환자 본인의 골반뼈 혹은 종아리뼈의 일부를 이식하므로 부작용이 적다. 또한 괴사된 부위를 충분히 채워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결과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수술 시간과 재활 기간이 다른 수술이 비해 조금 길다는 단점이 있으나 자신의 관절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도움말: 힘찬병원 관절센터 김상훈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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