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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눈치보랴 비행기 운항하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기장승격절차 변경 안전운항 역행" 주장

최봉석 기자 | bstaiji@newsprime.co.kr | 2006.01.22 11:57:44

   
[프라임경제] 기존의 서열승격이 아닌, 기장승격 훈련과정을 입과하기 전에 입과 대상자에 대한 자질 및 비행기량을 사전에 점검하자는 취지의 기장승격절차변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회사측이 도입한 기장승격절차변경안에 대해 “안전운항의 틀을 근본부터 흔들어 놓은 제도”라며 강력 반발하고 시행철회를 요구 중이다.

사측은 조종사노조의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열순서에 의거한 기장승격훈련과정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서 노조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노사간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조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부터 △서열순으로 자격이 된 부기장을 최초 2배수를 선정하고 △비행을 같이한 부기장에 대해 기장이 평가한 4년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1.5배수를 다시 뽑은 뒤 △3명의 LCP(교관)에게 약 3개월에 걸쳐 6~12LEG(구간)를 비행을 하게 한 뒤 최종적으로 입과 대상자를 가리는 기장승격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 가운데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대목은 기장에 의한 부기장 평가 방식. 

교육과 평가는 적정한 자격을 갖춘 LCP(교관)와 DLCP(검열관)가 해야 하는 것이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라는 고유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장’이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 “안전운항을 위협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상대 평가의 맹점 때문에 부기장은 기장이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쟁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격 기회를 보장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의 동료들과 채점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부기장들이 엄청난 스트레스 상태에 빠져 비행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조종사노조 측 지적이다.

또한 기장들의 평소 평가한 기록이 공개는 물론 수정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 1.5배수 선정 자체에 엄청난 잡음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장이 되기위해 같이 비행하는 기장들의 평가에 목을 맬 수밖에 없고, 조종실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진실을 외면하며 기장의 지시에 따르는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기장은 자신이 부기장에게 지시를 내렸을 때 의심없는 절대적인 복종을 기대했던 90년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홈페이지에는 “벌써부터 비행이 두렵다” “아찔한 순간이 다시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등 기장승격절차 변경을 반대하며 대한항공을 비판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12일부터 기장승격절차 변경 반대 서명운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청사 내에서 1인 시위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종사노조측은 “운항본부에서 현재 진행 중인 기장승격절차 변경 반대 서명운동과 관련해 서명서 수거함을 철거했다”면서 “이는 기장승격 절차에 대한 논의와 무관하게 조합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이고 곧 고소, 고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서열순서에 의거해 기장승격훈련과정에 입과한 부기장이 훈련 과정 이수 도중에 불합격하게 되면 당사자 본인에게 미치는 불이익은 차치하고, 회사의 운항승무원 수급 및 영업 지원에 차질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훈련에 불합격한 당사자보다 서열순서가 낮은 후배 부기장들에 대한 기장승격훈련 입과까지도 지연시킨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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