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올 연말까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 물량이 민간업체만(오피스텔, 타운하우스 제외) 20만 가구가 넘어 적체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공공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돼 건설사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민간 물량이 적체현상을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11대책’이후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일자,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저울질 하며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서지 않은데 있다. 게다가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넘치는 등 장기 침체를 겪고 있어 올 하반기에 계획한 물량조차 실제 시장에 나올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 분양을 예정한 건설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에 계획한 사업장도 많아 올해 분양
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데 현재 분양시장이 썩 좋지 않아 걱정된다.”고 전했다.
지난 2005년 이후 청약통장 가입자는 전국적으로 7백만 명을 넘어섰지만 실수요자들은 청약통장을 극도로 아끼며 유망단지에만 몰리고 있어 사업장별 분양결과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주)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올 하반기(10월15일 이후) 전국에서 분양을 계획한 민간 사업장은 총 3백14개 사업장 20만1천3백9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38개 사업장 1만2천1백29가구, 경기 94개 사업장 6만4천9백95가구, 인천 21개 사업장 1만6백90가구, 5대광역시 80개 사업장 5만6천3백30가구, 충청권 36개 사업장 2만7천3백75가구, 기타 지역 45개 사업장 2만9천7백90가구 순이다.
하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은 9월 청약가점제 및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시장 상황이 호전되리라는 예상과 달리 실수요자들이 큰 혼란을 겪으며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주택이 보급되면 저렴한 주택을 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컷지만, 오히려 강화된 전매규제에 실수요자들이 큰 거부감을 가지며 극도로 청약통장을 아끼고 있다. 건설사들은 분양에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물량을 마지막 전매가능 아파트라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진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9월 12일 입법 예고된‘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개정안이 시행되면 지역우선공급 거주요건이 ‘1년 이상’으로 강화된다. 더욱이 경제자유구역 물량에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도 청약자격이 생기게 되면, 가점제 시행초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은 또 다시 청약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분양시장은 당분간 과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 = 38개 사업장에서 1만2천1백2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재건축, 재개발 사업장이 많아 실제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는 가구는 5천 가구 정도이다. 만성적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에서는 나홀로 단지 또는 입지나 품질에 비해 분양가격이 특별히 높지 않으면 무난히 분양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 최대 블루칩으로 손꼽히는 은평뉴타운(공영물량) 1지구가 10월 말 분양공고가 날 예정이라 분양가격 및 청약경쟁률이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 경기ㆍ인천 = 1백15개 사업장에서 7만5천6백8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하반기 분양 예정인 사업장이 많아 지역, 입지, 단지 별 청약 쏠림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동안 큰 인기몰이를 했던 수도권 택지지구는 최고 10년간 소유권을 제한받게 되는 등 전매제한 물량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분양성패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택지지구 민간 물량으로는 파주 운정지구 8개 블록 7천1백52가구, 용인 흥덕지구 4개 사업장 2천 가구 등이 예정됐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7개 블록 4천2백6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역우선공급 적용 여부가 청약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지방 = 총 161개 사업장 11만3천4백9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 분양시장은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분양시장이 크게 호전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많은 사업장이 올해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는 상황이고 올해 분양을 계획한 곳도 실제 분양이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 해제 조치에 이어 지방 미분양 매입대책을 발표 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방 분양시장 활성화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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