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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DJ 8주기 추도사에서 '연평해전 승리' 언급 왜?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7.08.18 11:48:08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사를 통해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 정신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외환위기 극복 등 고인의 공적을 기리는 한편 남북관계에서의 족적도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통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갔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협력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면서도 "두 번에 걸친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대중 대통령님"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는 안보대로 철통같이 강화하고 평화는 평화대로 확고하게 다지는 지혜와 결단력을 발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서 "우리의 외교안보 상황이 다시 엄중해진 지금, 김대중 대통령님이 보여준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맹세하고 "나아가,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 번영을 이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 핵을 둘러싼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 변화 국면에서 문 대통령이 유화적 제스처만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된다는 기본 전제는 분명하지만, 국지적 도발 등에 속수무책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 역시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연평해전 승리 사례들을 주목, 거론했을 수 있다. 핵을 쥔 북한은 미국 등을 상대로 전면적 대결을 시도하지 않겠지만, 자신감 과다로 재래식 무기를 사용한 국지성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냉온 전략 병행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한편, 미국 등 주변 강국이 한국을 배제한 문제 해법을 고려하지 않도록 존재감 있는 정책 추진을 하겠다는 의지도 담은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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