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화장품업계의 고통이 극심한 시절이다. 중국 사드 보복 여파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데다, 국내 소비자들까지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화장품 분야의 G2에 해당하는 선두업체들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단지 지금 살아남는 데 급급해 '비용절감'만 외치는 대신 부족한 점을 메우고 또다른 내일을 기약하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한국 화장품산업 역사를 써온 역전 노장답게 화장품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주력계열사로 설화수, 마몽드 등은 물론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갖고 있다.
다만 온라인몰 운영 등에서 이런 다양한 구성은 소비자에게 아쉬움을 낳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기존에는 동일한 브랜드 제품도 아모레퍼시픽 공식 온라인몰인 AP몰과 해당 브랜드에서 직접 운영하는 몰, 아리따움 등 어느 채널을 통해 접근하느냐에 따라 프로모션이 상이하거나 고객 혜택 등에 차이가 발견되는 현상이 존재했다.

편하게 모든 걸 즐기도록 하는 편집숍 모드가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진행 중이다. 사진은 LG생활건강 제품을 고르는 중국인 고객. ⓒ LG생활건강
결국 아모레퍼시픽 직영 온라인몰은 'AP몰'을 비롯해 '이니스프리''에뛰드''에스쁘아''아리따움''오설록' 등 총 6개로 정리, 한결 단순화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
각 법인별 온라인 채널을 일원화하는 데다, 편집숍인 '아리따움'과 티브랜드 '오설록'이 돋보이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
LG생활건강(051900)도 편집숍 이슈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기존 원브랜드 로드숍에서 편집숍으로 체질을 바꾸기로 결심한 데에는 프랜차이즈사업인 더페이스샵의 실적이 좀처럼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물론 올리브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효과적으로 물건을 팔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게 LG생활건강의 강점이다. 아울러 이 같은 성향은 면세업에서의 타격 등을 최소화해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 대비 좋은 실적을 올리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LG생활건강으로서는 이번 상반기 실적에만 만족할 게 아니라는 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비욘드''투마루''더페이샵' 등 LG생활건강 산하 브랜드 제품들을 망라한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을 통해 더페이스샵 매장들만으로 올리지 못하는 성과를 내보겠다는 구상은 이미 전부터 추진되고 있었지만, 네이처컬렉션 전환이 요새 한결 두드러지고 있다.
네이처컬렉션 매장 수는 140여개로 지난 4월 100호점을 돌파한 이후 40여개소나 늘었다. 올해 매장을 260개까지 점차 늘릴 계획.
향후 '아리따움' 대 '네이처컬렉션' 간의 편집숍 진검승부가 격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하고 편하고 즐겁게 쇼핑할 수 있게 통합을 하자는 '편집숍 정신'에 두 거대 화장품 선도기업들이 힘을 실어주면서, 업계에도 기류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