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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마사회 규탄 및 사과 촉구

"박경근 조합원 사망, 노동탄압 참사"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7.06.01 08:51:56
[프라임경제]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본부가 지난 27일 사망한 박경근 조합원과 관련해 한국마사회를 규탄하고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5월31일부터 매일 저녁 고인의 빈소 앞에서 투쟁선전전을 진행하는 한편 1일부터 마사회 부산동구지사 앞 1인 시위와 규탄 기자회견, 대규모 집회 등을 벌이며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마사회의 노동탄압으로 노동자가 죽어나가는 현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고인의 명예회복과 마사회의 착취구조를 공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근로자를 유령 취급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일삼고 모진 탄압에 맞선 고인은 하청,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마사회의 불안한 고용 및 임금구조, 노동탄압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며 "마사회는 참사의 책임을 지고 공식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마필 관리사 등 근로자들은 공기업인 마사회가 관리하는 사업장에서 일하고, 사실상 마사회의 업무통제를 받지만 사용자는 마사회가 아닌 개인 마주(馬主)다. 과거 마사회 소속 근로자였지만 1993년 개인마주제가 시행된 이후 간접노동 형태로 고용구조가 바뀌면서 하도급법 위반 소지가 불거졌다.

노조 관계자는 "마주가 조교사에게 경주마를 위탁하고 조교사는 다시 기수 또는 마필관리사를 고용하는 구조"라며 "조교사도 경마를 통해 상금을 얻는 사업자일 뿐, 모든 노동조건은 마사회가 정한 기준에 따르는 것을 보면 마사회가 다단계 착취를 일삼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마사회는 불법적인 소지는 전혀 없다면 근로자 사망사건에 유감만 표명한 상황이다.

노조 측은 "경마처장이 빈소를 잠시 다녀갔고 본부장은 전화로 유감만 표하는 등 소극적인 마사회의 태도가 공분을 자아낸다"며 "조교사들을 시켜 유족에게 사건무마를 청하는 것에만 신경쓰는 작태는 전형적인 적폐"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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