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격투천하] 크로캅 개론

 

프라임경제 | www.newsprime.co.kr | 2007.09.12 16:22:41
[프라임경제]크로캅이 또 졌다. UFC 진출 이후 2연패를 했다. 그래플러인 곤자가에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하이킥으로 진데 이어, 이번엔 같은 스탠딩 타격 계열인 칙콩고에게는 판정패를 당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극강의 정상급 스탠딩 타격가 크로캅은 이대로 무너지는가? 모든 전문가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칙 콩고에게 당한 패배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먼저 패인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옥타곤 케이지 적응 실패다. 좁은 공간에서 빠른 사이드 스텝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사각 링 경기방식에 10여 년 길들여진 크로캅에게 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옥타곤 케이지는 그의 치명적인 단점인 체력 고갈만 심화시키는 고약한 장소인 것. 또, 사각 링의 로프에 비해 탄력이라고는 거의 없는 케이지 환경은 크로캅의 뛰어난 디펜딩 스킬 중 하나인 위빙이나 더킹을 방해하는 곳이기도 하다.

둘째는 곤자가와의 경기 패배의 후유증이다. K1무대에서도 그랬고, MMA 무대에 진출 이후에도 단 한번도 하이킥을 정타로 맞아 본 적이 없었던 크로캅이었다. 곤자가도 그 점을 노리고 날린 하이킥이었다 .어쨌거나, 단 한번의 실신 하이킥 패배는 전문 타격가인 크로캅의 심신 모두에 내상을 입혔음에 틀림이 없다. 흔히 복부는 맞으면 맞을수록 단련이 된다고 하지만 턱이나 관자놀이는 반대의 결과가 초래된다. 더욱 안 좋은 것은 실신 하이킥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각인이 크로캅의 천재적인 디펜스 능력의 급격한 저하에 크게 한 몫 한다는 점이다. 실전에 나타난 바와 같이 예전엔 그것이 누구의 킥이든지, 또 어떤 킥이든지 상.중.하를 모두 방어했던 크로캅이 이번 경기에선 칙콩고의 미들킥에 대한 방어가 거의 전무했다는 사실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연습경기에서 미트를 대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미들킥 방어가 허술했다. 이것은 바로 전 경기의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의 잔상이 상.중.하 3방향의 킥 중에서 하이킥 만은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는 강박관념으로 작용해 무의식적으로 킥만 나오면 안면 커버링에만 급급한 결과다. 결국 지속적인 복부 미들킥 허용은 크로캅의 장기인 스피드를 묵는 족쇄로 돌아왔다.

셋째는 전략의 부재다. 전략은 싸움을 이끌어가는 방법이자 책략이다. 모든 상대에게 노출된 자신의 경기 운영 방법과 책략을 단 한번의 변화도 없이 그대로 구사한다는 것은 그의 자존심인지 오만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 과거의 패턴이 매번 좋지 않은 경기결과를 초래한 뒤라면 더욱 더 그렇다. 상대 비교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핵 주먹의 상징인 타이슨의 몰락 시점이 타이슨에 대한 대비책인 '거리를 주지 않는 아웃복싱과 클린치를 겸비한 포인트 작전'이 나온 이후 시점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홍 준 철

(주)미션팩토리 대표

사단법인 정통합기도 협회 기획본부장겸 수도관 사범부장 전 MBC ESPN 해설위원

격투기 칼럼니스트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