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산참여연대가 20일 "부산지역의 보도환경이 아직 사람 중심이 아닌 자동차 중심의 도로가 많다"며 "보도는 좁고 각종 지장물과 잘못된 보도 시설 등으로 인해 부산지역의 보행환경은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 보행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함께 16일 부산시청 주변을 장애인 이동권 체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행사에는 부산시민들이 참여해 휠체어를 집적 타고, 보도 턱을 넘고 경사도가 급한 곳을 오르내리고, 좁은 보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보는 체험, 시각 장애인들의 입장을 직접 느끼기 위해 안대를 하고 흰지팡이를 이용해 시청주변을 이동해 보는 체험을 진행했다.
가파를 경사지를 내려갈 때는 남성 어른도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고, 안대를 하고 흰지팡이로 이동해야 하는데 점자블록이 없어 진행이 힘든 상황들을 체험하면서, 부산시청 주변이 장애인들에게는 말할 필요도 없고 일반인들이 걷기에도 좋은 보행환경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시민연대는 "장애인들의 이동 문제가 심각하고, 다른 곳도 아닌 부산시청 주변이 이렇다는 사실에 개탄스럽다"며 "심각한 문제는 3년 전 장애인의 날 기념 장애인 이동권 시민 체험행사를 통해 부산참여연대가 지적했던 사항이 한 두 군데를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이 시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대중교통 중심도시라고 슬로건만 내 걸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보도의 보행환경도 당연히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민연대가 요구한 개선요구 사항에는 부산경찰청 정문과 후문, 부산시의회 사이 교차지점에 점형블록 설치 및 횡단보도, 주차장 입구, 보도 등 턱높이 낮출 것, 주차장 양 입구 횡단보도 및 점자블록 만들 것 등 6가지다.
한편, 부산참여연대는 차 없는 거리 운동, 육교 철거 운동, 보행권 확보 운동 등 보행과 관련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펼쳤다. 2012년 보행권 확보를 위해 11월11일 보행자의 날 기념 토론회와 걷기행사, 3개 권역을 나눠 보행 환경 조사를 진행했다. 4회에 걸친 걷기 행사, 2014년 서면, 시청주변 보행 환경 조사, 2015년 16개 구군 지자체 보행 환경 조사를 진행했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