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입 없어야" 중앙당까지 격분 '임종석 힘자랑' 왜?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중앙당과 대선 후보 진영이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세부 유세 전략, 전체적인 방향성과 캠프와 당의 협력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이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현재 더문캠 즉 문재인 후보 진영의 패권주의가 지나쳐 중앙당마저 이를 불편해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측 갈등의 촉매는 운동권 출신인 김민석씨. 김씨의 선거대책위원회 자리 보장 문제에 친문 진영이 견제구를 너무 '직구'로 던져 중앙당을 경악케 했다. 민주당은 7일 추미애 당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등 조직 윤곽 그리기를 진행했다. 문제는 김씨를 종합상황실장으로 앉히는 문제로 분란이 생긴 것.

문 후보도 이와 관련 조정 필요 입장인 것으로 전래진다. 하지만 문재인 진영의 핵심인 임종석 후보 비서실장이 성명을 낸 게 문제가 됐다.

정제된 방식으로 더문캠 입장으로 공식적으로 전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앙당 위신을 고려해 정무적인 방식으로 입장 전달을 한 것도 아닌 비상 수단을 굳이 왜 썼냐는 반발이 일어났다.

8일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캠프 공식 입장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나 "(아무튼)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윤 대변인은 "비서실장이란 원래 입이 없어야 하는 자리다"라는 고언까지 덧붙였다. 사실상 '훈수''훈계'의 대상으로 그를 격하시킨 반격이라 눈길을 끈다. 임 비서실장이 실세인지는 몰라도 정치 경륜이 무르익지 않아 당의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는 내심을 비친 셈이기 때문.

윤 대변인의 이런 반격에 그 밥에 그 나물 비판도 나오나, 상당히 이유가 있다는 평이 상대적으로 강해 파장이 만만찮다. 일명  문재인 진영 인사들은 '삼성 반올림 폄하 발언' 등 설화를 계속 일으켜 왔다. 자기들이 가진 힘을 의식한 친노-친문 인사들의 지나친 언행에 아군인 중앙당마저 이제 분노를 느끼고 정면 표출하면서,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