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요즘 나오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중엔 ‘어떤 험한 길도 달릴 수 있다’ 보다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이다’라는 점을 앞세우는 차들이 많다.
이는 요즘 운전자들이 ‘4WD’를 선택하는 이유가 단순히 험로 주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쭉 뻗은 직선도로에서건, 급커브 길에서건 흔들림 없이 달리기 위해서라는 점에 착안해서다.
그런 ‘고속주행형 SUV’의 대표 모델이 바로 BMW의 뉴 X3 3.0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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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餘談)이지만 기자는 신호대기 중 출발을 할 때 다른 차 보다 한 박자 늦게 출발하는 습관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방향에서 오는 차 중에 황색 신호는 물론 적색 신호도 무시하고 달려드는 차들이 많아서다. 이럴 때 내 방향 신호가 녹색 신호로 바뀌었다고 총알처럼 달려나갔다간 사고내기 십상이다. 오히려 조금 늦게 떠나 안전성도 확보하면서 먼저 출발한 차를 금방 앞질러버린다. 이때의 쾌감은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속력이 뛰어난 차를 좋아하는데 뉴 X3 3.0d가 바로 그런 차다.
뉴 X3 3.0d의 최대토크(500NM)가 낮은 rpm(1750~2750rpm)에서 발휘되는 것이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도심에서 폭발이면서도 경제적인 가속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듯하다.
최고출력 218마력(@4000rpm)의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심장을 얹은 뉴 X3 3.0d의 본격적인 달리기 실력은 심야시간만 되면 ‘한국판 아우토반’으로 바뀌는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시간대에 이 도로는 ‘성능’을 과시하려는 수입 스포츠 세단이나 쿠페들이 앞다퉈 ‘쏘는’ 곳이다. 이날도 어김없이 서너 대의 수입차들이 줄기차게 달리며 마땅한 경쟁 상대를 물색하고 있었다. 그 중 일본산 스포츠 세단 한 대는 일부러 속도를 줄인 채 천천히 달리며 ‘떡밥’을 던지기까지 했다. 그런 차는 슬슬 가다가 다른 차가 자신을 앞지르는 순간 급가속해서 그 차를 멀찌감치 따돌려버리는 재미로 운전하는 차다.
기자는 뉴 X3 3.0d의 파워풀한 가속 성능을 믿고 그 차가 던진 떡밥을 덥석 물었다. 기자가 그 차를 추월하는 순간 예상대로 그 차는 급가속해 기자가 탄 뉴 X3 3.0d를 넘어서려고 한 것. 하지만 그때 기자 역시 가속페달에 힘을 가했다. 그러자 디젤차인 뉴 X3 3.0d는 순식간에 박차고 나가 가솔린차인 이 스포츠 세단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았다.
상대방 운전자는 뉴 X3 3.0d가 모양은 비록 SUV이지만 BMW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 M5에 못잖은 가공할 힘을 뿜어낸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것 같다. 게다가 제로백 가속시간은 7.7초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더해서 말이다.
인천공항을 둘러싼 영종도 해안도로는 직선도로와 곡선도로가 이어져 자동차 성능을 확인하는데 있어 최적의 도로다. 뉴 X3 3.0d에 설비된 BMW의 인텔리전트 사륜구동시스템 xDrive는 이 길에서 도로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자동 배분하면서 급커브에서도 쏠림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의 뛰어난 코너링 성능을 보였다.
특히,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 등 운전자가 삼가야 할 ‘급’자 돌림 운전에서 이 차에 적용된 DSC(Dynamic Stability Control)와 DTC 등의 안전장치는 역시 돋보였다.
DSC는 차량의 가속, 감속, 회전 때의 차체 움직임을 모두 감지하고 통제하는 기존의 안전주행 기능 외에 운전자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급히 뗄 경우 신속한 제동을 준비하는 브레이크 스탠바이 기능, 눈길이나 빗길에서 브레이크가 젖을 경우 건조시켜 제동력을 향상시키는 브레이크 드라이 기능, 브레이크의 온도가 올라갈 경우 브레이크 압력을 자동조절해 브레이크 성능을 최적화하는 페이딩 컴팬세이션 기능, 오르막길에서 차량이 출발할 때 뒤로 밀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스타트-오프 어시스턴트 기능 등이 추가돼 기자를 더욱 든든하게 해줬다.
DTC(Dynamic Traction Control)는 눈이 많이 쌓인 도로나 모래사장, 자갈길 등 노면 상태에 따라 바퀴 4개에 골고루 힘을 전달, 추진력을 증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이고 스포티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줬다.
루프 버튼을 누르면 천장 커버가 전동식으로 열리면서 천장 대부분이 썬팅된 유리천장으로 바뀐다. 이어 한 번 더 버튼을 누르면 유리가 절반까지 열리고, 이어 다시 한 번 누르면 맨 뒤까지 유리가 열리면서 별빛이 바람을 타고 쏟아져 들어온다.
한 여름 밤 야외에 나가 파노라마 루프를 열고 좌석을 완전히 뒤로 젖힌 뒤 누워서 별을 헤아리는 재미는 지붕이 완전히 열리는 컨버터블로도 느끼기 힘든 호사다. 왜냐하면 컨버터블 중엔 좌석이 뒤로 완전히 젖혀지는 경우가 별로 많지 않고, ‘신변 안전’ 문제 때문에 한적한 곳에선 지붕을 완전히 열기가 꺼림직하기 때문이다.
연비도 리터당 11.0km이므로 별빛 좋은 곳이면 국내 어디에 가도 기름 걱정 접어도 된다. 물론, 그 전에 차 값 7180만원을 만들어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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