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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운전석- 포드 스포츠트랙

익스플로러의 편안함과 F-150의 편리함의 성공적인 이종교배

김정환 기자 | newshub@newsprime.co.kr | 2007.08.17 02:32:33

[프라임경제] 주5일 근무 시대가 정착되면서 금.토.일요일로 이어지는 긴 주말을 이용해 각종 레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부쩍 늘었다.

마라톤이나 등산 같은 경우엔 장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요즘 인기 높은 자전거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엔 장비를 운반하기가 만만찮다.

이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 보다 레저 스포츠 문화가 발달된 미국에서 각광받는 차종이 바로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Sports Utility Truck; 이하 SUT)이다.

SUT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와 픽업트럭을 이종 교배한 일종의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SUV의 파워, 안전성과 픽업트럭의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그 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포드의 스포츠트랙이다.

마운틴 바이크(MTB) 마니아인 기자에겐 이 차의 국내 출시처럼 반가운 소식이 없었다.

원래 MTB는 산에 가서 타야 제 맛이다. 그런데, 산까지 이동하는 것이 늘 문제가 된다. 직접 MTB를 몰고 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힘이 다 빠져 제대로 된 임도(林道) 업힐(숲 속에 난 길 따라 산에 오르기)에 나서기조차 힘들다. 그렇다고 차량으로 운반하자니 웬만한 차로는 실어 나르기 어렵다. 게다가 동호인들이 함께 즐기는 MTB의 특성상 동시에 여러 대의 자전거를 운반할 수 있고, 많은 사람이 함께 탈 수 있는 제대로 된 차량이 절실했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트랙이 나온 것이다. 그래서 이 차의 테스트를 겸해 벼르고 벼르던 기자가 가입한 MTB 동호회의 산행을 갖기로 했다.

모임에 이 차가 나타나자 전장 5355mm, 전폭 1875mm, 전고 1840mm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에 모두들 놀랐다. 여기에 막 황야를 달려온듯한 이 차의 강력한 포스는 이 차가 지난 넘치는 힘을 대변했다.

   
 
 
크롬 처리된 프론트 그릴과 파워돔 알루미늄 후드, 큰 휠 아치, 헤드라이트 등 전면에서 B필러 전면까지의 디자인은 2006년 형 익스플로러와 그 맥을 같이 한다지만 왠지 더 강렬해 보였다.

또, F-150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B필러 후면부터 뒷문과 적재함 등은 완전히 독특한 외양을 연출했다. 특히, 보통 픽업트럭의 경우 후면 범퍼가 차체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떠있다. 하지만 이 차는 범퍼가 코너와 적재함까지 둘러싸고 있어 트럭의 그것과 달랐다.

   
 
 

적재함을 둘러봤다. 눈, 비. 바람, 도난 등으로부터 적재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커버가 씌워져 있었다. 커버를 열고 보니 적재함은 흠집과 손상에 강한 특수고무와 부식 방지용 첨단복합 소재인 SMC(Sheet Molding Compound)로 구성돼 있었다. 아울러 적재용량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기능성을 살리기 위해 삽입형 도구함 3개가 별도로 설치돼 있었다.

적재함에 기자와 동호인들의 MTB 5대와 각종 짐을 실었다. 1062리터의 적재함 내부 공간은 그래도 충분했다. 만일 뒷문을 내리고 베드 익스텐더 장착하면 최대 1232리터까지 적재용량을 확장할 수 있어 긴 사이즈의 장비들도 실을 수 있다고 하는 포드코리아 측의 자랑이 실감났다.

기자나 MTB 동호인들이나 ‘편리하다’는 것은 공감했다. 하지만, 우리들 마음 속엔 “트럭인데 실내는 안 타도 뻔하겠지’라는 선입관이 있었다. 그런데, 큼직한 발판을 밟고 가뿐히 올라 차 안에 앉으니 편안한 승차감과 섬세한 인테리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럭셔리한 실내 인테리어로 정평이 난 포드의 인기 대형 SUV 익스플로러를 베이스로 한 차답게 실내가 익스플로러를 빼다 박았던 것이다.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멀티미디어와 공조조절장치, 센터페시아의 각종 조작 버튼은 좌우 대칭형으로 깔끔하게 정돈돼 있어 사용하기가 쉬웠다. 또 익스플로러에서 기자를 매료시킨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인테리어 도어 릴리즈 핸들이 이 차에도 그대로 적용돼 있었다.

시트는 투톤 가죽 시트를 사용해 세련되면서도 스포티한 멋을 풍겼다. 특히, 앞 좌석 시트는 열선이 내장돼 있고, 10단계 시트 조절(이상 옵션)도 가능하다. 뒷좌석은 성인 3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고, 휠베이스가 3315mm에 달하는 만큼 뒷좌석 레그 룸도 넓어 발 뻗기도 편했다. 뒷좌석은 60/40 분할도 가능해 실내에도 짐을 자유롭게 실을 수도 있다.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여봤다. 힘있게 그러면서도 날렵하게 움직였다. 웬만한 SUV는 이 차에 근접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내 잘못’ 보다 ‘남의 잘못’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더 많은 우리나라 교통 실정에선 누구도 함부로 들이대지 못한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아직 낯선 이 차의 모습에 신기한 듯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많아 기자는 얼굴이 화끈댔다. 짙은 선팅이 필수인 이유다.

목적지인 경기 가평 설악면 소재 유명산(해발 866m)으로 가기 위해 서울 강변북로를 거쳐 46번 국도 - 37번국도 – 청평댐입구 – 설악면 삼거리 – 유명산으로 향했다. 쭉 뻗은 강변북로에서 이 차의 친환경적인 4.0리터 V6엔진은 최고출력 213마력(@5100rpm), 최대토크 35.1 kg•m(@3700rpm)의 폭발적인 힘을 펼쳐보였다. 성인 남녀 5명이 앞.뒤좌석에 포진하고, 적재함에 MTB 5대와 1박 2일간 산장에 머물기 위한 각종 짐을 싣고도 일사천리로 달렸다.

익스플로러에서 그대로 이어진 소음.진동 방지 기술은 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실현해 ‘우리가 탄 것이 SUT 맞나’ 싶었다. 스포츠트랙에 장착된 5단 자동변속기는 수동 변속 모드는 없었다. 하지만 넉넉한 파워를 바탕으로 뛰어난 가속력을 발휘, 기자의 아쉬움을 달랬다.

   
 
 

북한강의 절경이 이어진 46번 도로는 길이 아름다운 반면 노폭이 좁은데다 커브길도 많아 안정감 있는 주행이 요구된다. 하지만. 익스플로러에서 입증된 뛰어난 스포츠트랙의 컨트롤 트랙® 4륜구동 시스템은 급커브와 오르막, 내리막에서 전혀 거리낌 없었다. 익스플로러에서 가져온 독립식 리어 서스펜션과 F-150 트럭에서 따온 튜브-스루-튜브(tube-through-tube) 방식의 프레임이 적용된 강인한 차체는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섬세하고 부드러운 핸들링 및 주행 성능을 가능케 했다.

안전시스템으로는 RSC®(전복방지기능)형의 어드밴스트랙®(AdvanceTrac®), 특허 받은 세이프티 캐노피™, 첨단 안전 센서 등 10종의 최첨단 안전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포드만의 독점기술인 차량회전 움직임 센서는 초당 150회 이상 작동하면서 차체의 회전각도를 감지, 정상적인 회전각도 이상 벗어날 경우 신속하게 RSC와 어드밴스트랙을 작동시켜 네 바퀴의 접지력을 높여 준다. 이와 함께 측면 에어 커튼과 앞좌석 측면 충돌 에어백, 5단계의 앞 좌석 승객 센서, 2단계 프런트 에어백 등으로 구성된 에어백 시스템, 첨단 조작 스티어링 컬럼, 제동력 배분 장치가 내장된 4륜 4채널 ABS 등으로 완전무장했다. 앞유리엔 성에 방지나 제빙(De-ice)을 위해 열선 윈드 실드도 장착돼 추운 날씨 속에서도 안전 주행을 돕는다.

스포츠트랙은 이러한 안전시스템을 바탕으로 미국 고속도로안전협회(NHTSA)의 정면/측면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 미 연방정부가 2010년까지 요구한 안전성을 이미 충족시켰다. 거친 산 넘고, 거센 물 건너는 일이 많은 레저 스포츠 마니아들에겐 안성맞춤인 셈.

   
 
 

목적지에 도착한 MTB 동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트럭은 트럭인데 럭셔리 트럭이네”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동호회 차원에서 이 차를 사는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차 값 4720만원은 오히려 착했다. 정작 부담되는 것은 리터당 6.5km에 불과한 공인 연비. 그래서 돌아오는 날까지 쉽게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

“디젤만 됐어도…”, “LPG 장착은 안되나?”라고 아쉬워하는 동호인들의 넋두리 속에서 이 차를 향한 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장비 부담이 더욱 큰 수상 스포츠 동호인들이나 사냥견을 다수 차에 태우고 다녀야 하는 사냥 동호인들이 만일 이 차와 만난다면 그 고민의 깊이가 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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