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 경영진은 물론이고 현직 CEO까지 겨냥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과 대우조선해양(042660)과의 불편한 동거가 어느새 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미니 중수부'라 불리는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해체 후 검찰의 수사역량을 강화하고자 추진됐다. 특수단은 여론을 의식한 듯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을 첫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작년 6월 서울 다동 사옥과 옥포조선소 등의 압수수색부터 현재까지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남상태·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 김갑중 전 부사장,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배모 전 딜로이트안진 이사 등 일련의 경영비리에 책임이 있는 인사를 구속기소하고, 다른 관련자들도 불구속 상태로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1차 책임자 남상태·고재호 "네 탓이오"
지난 6월 수사에 착수한 이후 특수단은 가장 먼저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규모를 가리는 데 집중했다.

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은 총 5조7000억원에 이르는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돼 최근 1심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 뉴스1
또 실질적으로 분식회계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갑중 전 부사장도 구속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정성립 사장의 취임 후 '과거와의 단절'을 선포하며 전임 경영진 시절 발생했던 손실을 당해 회계에 반영하는 빅 배스를 단행함으로써 2015년 2분기 영업손실 3조3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때문에 이전 년도에 대해 회계조작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으며, 회사 내 감사위원회도 전 경영진에 대한 부실경영 책임여부에 대한 조사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결국 대우조선은 2015년 5조505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4409억원의 이익을 봤다고 공시했던 2013년 재무제표를 7784억원 적자, 4711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던 2014년은 7429억원 적자로 수정해 회계분식이 일어났음을 간접 인정했다.
특검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고 전 사장의 재임기간 일어난 회계비리 규모는 약 5조7000억원 이상이다. 아울러 고 전 사장은 회사 신용상태를 담보로 21조원대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 또한 받고 있다.

고 전 사장은 전임 남상태 사장 때 해양플랜트 저가수주로 인해 심각한 부실이 발생한 것이라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했다. ⓒ 대우조선해양
이에 대해 고 전 사장과 남 전 사장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 남 전 사장이 자신의 재임 기간 직접적인 회계비리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고 전 사장은 자신은 그저 남 전 사장 시절 저가 수주 탓에 분식회계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2차 책임자 "관리 소홀…오히려 더 하라 부추겨"
특수단은 또 남 전 사장의 경영비리 정황을 파악해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의 유착관계 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남 전 사장의 동창으로 당시 대부분의 일감을 수주한 정준택 휴맥스해운항공 대표가 구속됐으며, 유명 건축가인 이창하씨에게 임차료 명목으로 100억원 상당의 부당 금액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아울러 남 전 사장은 자신의 연임을 위해 민유성 당시 산업은행장과 밀접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에게 특혜성 계약을 몰아줬으며, 강만수 전 행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과 함께 박 전 대표에게 호화 접대를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대주주 산업은행 역시 대우조선을 관리·감독하기는커녕 오히려 주도적으로 경영부실에 관여했다며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두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청구한 끝에 결국 구속시키기도 했다. 강 전 은행장은 부실기업에게 부당대출을 지시하고 지인 기업에 이권을 몰아준 대가로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두 번에 걸쳐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끝에 결국 구속기소했다. ⓒ 뉴스1

정성립 사장은 현재 약 1200억원에 이르는 회계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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