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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일본잔재 바로잡자

 

박광선 기자 | kspark@newsprime.co.kr | 2007.08.14 13:09:25
[프라임경제]일본잔재의 청산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그러한 논의는 일반적인 정보전달에 그쳤을 뿐 그에 대한 해결책 마련은 뒤처져만 갔다. 하지만 이제 그 실질적인 해결책을 위해 정부기관과 기업 등이 앞장서고 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본의 잔재들이 실제로 우리현실에 맞지 않는 것들이 많아, 점차 실질적인 변화의 필요성이 점점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우리생활 속 일본식 주소체계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 높아져

우리나라의 주택, 사무실, 공공시설 등의 고유주소에서 일본식 주소체계를 사용해 왔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번을 사용하는 현재의 주소표시체계는 한일합병 이후 일본이 근대화된 토지제도를 수립한다는 명목으로 전 국토를 대상으로 실시한 토지조사 사업의 결과로써, 수탈 및 조세징수 목적의 토지지번 방식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주소체계(지번주소 제도)는 이미 일본에서도 1962년에 폐지한 상황이고, 대부분의 선진국 역시 16~18세기 산업화로 교통수단의 발달과 함께 주소체계가 자연스럽게 발달했지만, 우리의 경우 일제시대부터 이어온 주소체계가 현재까지 이어져 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지번주소체계는 급속한 경제개발 및 인구급증으로 인한 토지이용의 변화에 발맞춰갈 수가 없는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변화가 불가피했다. 특히 한 지번에 여러 개의 건물이 있는 경우 정확한 위치정보 전달이 불가능하고 많은 위치 탐색비용과 소방, 긴급구조 등 응급이 필요한 서비스가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행정자치부는 올해 4월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 시행을 선포하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주소체계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주소 체계의 불합리한 측면과 우리실정에 맞는 도로명 주소 표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나가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 등이 새 주소를 앞장서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일제잔재 청산과 새 주소의 편리함을 알려나갈 방침이다.

올해 시작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사용이 미비한 이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사용이 필요하며. 2012년부터는 전면 시행과 동시에 위치정보 기능과 물류혁신 사업을 더해 향후 유비쿼터스 사회의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한 사회적 비용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기업 및 정부기관에서도 불필요한 ‘일본식 전문용어’ 없애기에 힘써

일상생활은 물론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도 일본 잔재를 없애기 위한 노력은 끊이지 않는다. 특히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어렵게 사용되고 있는 ‘일본식 전문용어’라 할 수 있다.

이미 업무환경에서 굳어져 버린 일본식 전문용어는 계속 회자되기 때문에 한번에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국제적인 기준용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불필요한 용어사용의 남발을 막기 위해서는 일본식 전문용어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포스코의 경우 현장에서 사용되는 혼용식 일본어나 전문용어를 통일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했다. 순화되지 않은 일본식 전문용어는 고객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렵고 권위적으로 비춰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기업으로써 그에 걸 맞는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 역시 높아졌고, 해외경영체제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국제표준에 맞는 용어의 통일이 불가피했다. 이처럼 경영적 측면의 변화와 함께 정확한 용어 사용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기관 역시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 어려운 전문용어에 대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법조문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성명불상 (이름을 알 수 없는), 금원(돈), 동인(그), 동녀(그녀) 등 이해하기 힘든 일본식 한자어들에 더 이상 힘겨워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이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결정문(첩보, 고소 등을 통해 수사에 착수한 검사가 업무를 종결할 때 작성하는 공문서로 일종의 수사 결과물)의 서술방식에 대한 변화방침을 발표했다. 앞으로 결정문을 더 쉽고 분명한 내용으로 정리하고 일본식 한자어 사용을 자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장문의 나열식으로 기술되었던 일본식 공소장의 기재 관행에서 탈피하는 등 국민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는 것이다.

◆ 인터넷 속 웹 폰트 역시 ‘활자독립’을 이루어야

인터넷이라고 해서 사정이 다른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인터넷을 활용해 많은 정보를 보고 있을 당신은 지금 어떤 활자를 보고 있을까? 아마도 99% 굴림이나 돋움 활자만이 보여지는 웹 환경을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굴림은 본래 일본에서 온 서체라는 것. 굴림체의 그 기본은 일본의 ‘나루체’ 라는 서체이다. 굴림체는 사각형의 각진 글씨로 가독성이 좋지 않아 본문용 서체로는 부적합하다. 또한 띄어쓰기가 없는 일본글자 문화를 답습했기 때문에 글자간의 간격이 일률적이지 못하고 불규칙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게 그동안 우리는 일본에 그 원류를 둔 굴림체 본문만을 사용해 오며, 조형적인 미와 가독성도 높은 우리 고유글자체인 ‘명조체(바탕체)’를 이용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모니터의 해상도가 낮아 부리가 있는 명조체를 제대로 모니터상에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고, 따라서 그런 문제에 구애를 받지 않는 굴림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IT강국이라는 이름과 함께, 수많은 IT 분야의 발전이 이루어져왔지만 이러한 인터넷활자에서의 문제만은 계속 제자리에 머물러 왔던 것. 그만큼 인터넷활자와 우리 고유 글자의 개발에 대한 무관심 역시 크게 작용해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글자’에 대한 고민과 활용에 대한 노력이 이어지고 만큼 ‘웹 폰트’에도 그에 맞는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웹폰트 솔루션 업체인 우리글닷컴은 웹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한 우리고유 글자체 ‘명조체(바탕체)’를 개발했다. 일본잔재인 굴림체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우리 고유의 글자를 웹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웹 폰트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우리글닷컴의 박민 사장은 “실제로 우리 웹 환경은 우리의 고유 글자를 찾기보다는 각종 패션체 제작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굴림체는 일본식 활자일 뿐만 아니라 글자간격이 일정하지 않아 가독성이 역시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 본문체로 적합하지 않다”며 이제 폰트 개발자들이나 디자이너들이 우리 고유의 본문체 개발에 관심을 갖고 모든 국민의 ‘활자 주권’을 되찾아 줄 때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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