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으로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리스크를 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48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를 현대오일뱅크에서 채웠다. 아울러 내년에도 상장 없이 분사로 어수선할 현대중공업을 후방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작 설립한 혼합자일렌 생산설비는 지난달 상업생산을 가동했다. ⓒ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모기업이 수주절벽 등 국내외 요인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진 와중에도 선제적인 고도화 설비투자 등으로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지난 2011년 현대중공업에 재인수된 직후 바로 시작해, 오는 2018년까지 예정된 설비 증설을 마치면 고도화율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자회사들도 견조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과 합작 설립한 현대케미칼은 지난달 생산 공장 준공을 마치고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혼합자일렌과 나프타 생산으로 연 1조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석유 수출로 1조5000억원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렇게 높은 실적에도 모기업 리스크로 인해 현대오일뱅크의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억대의 성과급을 수령한 타 CEO에 비해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상반기 보수조차 받지 못했다. 모회사 현대중공업이 흑자가 날 때까지 그룹 계열사 전 사장단이 긴축경영체제로 급여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1964년생 이상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대중공업 배당에 오일뱅크 지분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순이익 4337억원 중 2790억원이나 현대중공업에 배당해야 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계획이 업계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문종박 사장의 내년 사업계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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