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포켓몬 고의 탄생 배경에는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일본과 유사하게 한국에서도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 금융 생태계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6일 출시된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는 불과 2주 사이 4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닌텐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포켓몬 고의 개발을 주도한 것은 닌텐도가 아닌 홍콩 기반 행동주의 헤지펀드 오아시스 매니지먼트였다.
이에 포케몬 고는 단편적인 사례가 아닌 최근 일본시장을 대상으로 늘어나고 있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활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부활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시장에 특화된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기업들의 성장한계 봉착 및 높은 현금 보유와 아베노믹스로 조성된 우호적 환경이 일본시장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2002년 설립된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일본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2013년 기준 총 운용자산은 10억~20억달러 수준에 육박한다.
현재 오아시스 매니지먼트의 인력은 50명가량이며 홍콩 본사와 더불어 케이만제도, 오스틴(미국) 및 텔아비브(이스라엘)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오아시스 매니저먼트는 펀드 운용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나 10억달러 규모인 오아시스 인베스트먼트(investment) 펀드II의 약 4%(4000만달러)를 닌텐도에 투자했다고 공개했다. 2013년 당시 닌텐도의 평균 주가를 사용할 경우 오아시스 매니지먼트의 지분율을 1%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후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3차례 공개서한을 닌텐도 CEO 이와타에게 보내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 출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포켓몬 고의 출시 이후 닌텐도 주가는 10일 사이 2.2배 증가, 시가총액은 2조372억엔에서 4조5008억엔으로 증가했다. ⓒ 네이버블로그
지속적인 오아시스 매니지먼트의 압박을 수용한 닌텐도는 증강현실 전문 게임회사 니안탁(Niantic)과 합작으로 포켓몬 고 모바일 게임을 개발, 7월6일 출시하게 된다.
포켓몬 고의 출시 이후 닌텐도 주가는 10일 사이 2.2배 증가, 시가총액은 2조372억엔에서 4조5008억엔으로 증가했다.
닌텐도의 7월27일부터 8월18일까지 평균주가는 2만1841엔으로 올해 1월부터 포켓몬-고 출시 이전 평균주가 1만5780엔 대비 약 38%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기업의 주식매입을 통한 의결권 확보로 자사주 매입,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선등을 요구해 투자에 대한 수익을 내는 전력을 활용한다.
단순히 재무적인 목적으로 투자하며 기업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일반 헤지펀드와는 달리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지분투자에 따른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행동주의 헤지펀드 활동이 크게 위축됐으나 2011년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행동주의 헤지펀드 활동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며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운용자산은 2009년 362억달러에서 2015년 1297억 달러로 3.6배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보편적으로 공략하는 기업은 재무적으로 건전하지만 사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했으며 분산된 지분율과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은 지배구조를 선호하는 경향을 지닌다.
이러한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주요 활동무대는 미국, 일본 및 영국 순으로 나타났으며 아시아 내에서도 한국도 상위권 활동 지역에 포함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확대 및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업의 배당 증대 요구 등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활동하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개입은 기업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나 동시에 단기적 이익 추구로 장기 가치 훼손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확산은 기회와 위협 요인이 공존하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들의 자체적 노력과 함께 국내 기업·금융 생태계의 전략적 사고·역량 제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산업을 포함한 기업 생태계 전반적으로 분석적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국내 기업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의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사고 및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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