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살인적인 무더위와 기습 폭우가 번갈아 연이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출퇴근길 이런저런 피해를 보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필자도 피해자 중 하나다. 구두를 신은 내 양발은 그 누구보다 무더위로 굉장히 슬퍼하거나, 비 때문에 울기도 했다. 고생 많았던 양발을 가엽게 여기고 필자는 새 구두를 선물했다.
구두는 직장인이라면 혹은 성인남자라면 누구나 한 켤레 정도는 꼭 갖고 있는 아이템이다. 다만, 직장인들에게 구두는 데일리 아이템이다 보니 오래 신지 않았음에도 금방 해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구두가 저렴한 가격이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구두는 몇 십만원을 호가한다.

오늘 신었던 구두를 내일 다시 신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 노병우 기자
그렇기에 구두는 하나를 사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오래 신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위를 살펴보면 구두관리의 중요성을 전혀 깨닫지 못한 탓에 회복 불가능한 구두를 신고 있는 사람들을 흔하게 마주할 수 있다. 필자 또한 처음 산 구두는 다방면으로 응급조치를 했음에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신발장 한 구석을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구두를 더 오래 신을 수 있을까? 이제부터 구두를 좋은 상태로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을 짚어보려 한다.
첫째, 같은 구두를 매일 신지 않을 것. 이는 구두의 수명과 직결된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어떤 사람들은 구두 하나를 사서 주야장천 신는다. 낡아지면 버리고, 하나를 또 장만하고, 밤낮으로 쉬지 않고 신는 일을 반복한다.
구두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가죽은 우리의 피부와 같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름도 늘어나고 피부 트러블도 발생하듯 구두도 마찬가지다. 쉽게 설명하면 좋아하는 면 트레이닝복을 매일 입으면 무릎이 '앞으로 나란히' 하는 것과 다름없다.

구두를 신고 벗을 때는 꼭 구두끈을 풀어야 한다. = 노병우 기자
즉, 착화한 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구두의 가죽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두는 최소 두 켤레의 구두를 번갈아 신을 경우 한 켤레의 구두를 매일 신는 것 보다 훨씬 오래 신을 수 있다.
둘째는 구두끈이 묶인 상태로 구두를 신고 벗지 않을 것. 음식점을 다니다 보면 구두끈을 풀지 않은 채 구두를 신고 벗거나, 꺾어 신는 사람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이런 행위는 구두의 심각한 변형을 줄 수 있다. 물론, 운동화처럼 그냥 신고 벗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따질 수도 있지만, 자신 있게 '안 된다' 말할 수 있다.
끈 정리를 하지 않고 구두를 신고 벗게 되면, 구두의 입구 부분이 늘어나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내구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구두끈을 묶었을 때보다 풀었을 때 입구가 여유롭다는 건 당연지사. 기왕이면 선택 아닌 필수로 구둣주걱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한 구두 브랜드 관계자는 "끈이 묶인 상태에서 구두를 신을 때 구두 뒤꿈치가 눌리거나 앞을 툭툭 쳐서 신게 되면 구두가 상한다"며 "거꾸로 구두를 벗을 때도 끈을 풀지 않는다면 작은 입구에서 발을 빼야 하기에 입구 주변의 가죽이 심하게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두의 변형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구두 골(슈트리). = 노병우 기자
셋째는 구두 골(슈트리, Shoe tree)을 사용할 것. 구두는 가죽으로 이뤄진 제품인 만큼 물에 약하고 형태의 변형이 쉽다. 따라서 구두는 벗은 이후의 관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두 골은 구두의 모양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구두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구두 내부에 두는 도구다. 구두 골은 구두의 좌우 틀어짐, 앞코의 들림, 주름 등을 바로잡을 수 있다.
고품질의 구두 골은 구두로부터 발생하는 냄새를 억제하면서 습기를 흡수하도록 시더(개잎갈나무) 같은 단단한 나무로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플라스틱제의 구두 골은 일반적으로 더 저렴하고 경량이지만 습기를 흡수하지 않고, 냄새만을 제거한다.
구두를 장시간 신다보면 발에서는 땀이 나고, 그렇게 되면 구두에는 습기가 남고, 결국에는 악취(惡臭)만이 남는다. 누군가에게 악취 나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본인의 가치는 본인 스스로 만들어가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