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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 회장, 기술 향한 집념 "위기를 기회로"

'독자기술' 스판덱스 성장 견인…고객맞춤형 차별화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6.07.05 11:11:21

[프라임경제] 효성이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조석래 회장의 강한 집념과 의지,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경제 위기에서도 매출 12조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아울러 올 1분기 영업실적도 2223억원에 이르러 안정적인 실적으로 경제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이 펼치는 기술 경영은 효성이 IMF 금융위기, 중국시장 성장에 따른 공급과잉 문제 등을 성공리에 극복하며 글로벌 일류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독자개발' 스판덱스, IMF 이후 성장 '견인차'

화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 조 회장은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절감하며 '산업을 중심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산업입국(産業立國) 창업이념에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철학을 더해 기술 중심의 경영활동을 펼쳐왔다.

이에 따라 '경제발전과 기업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력에 있다'는 신념 아래 효성은 국내 민간기업최초 '기술연구소'를 1971년 설립했으며,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타이어코드·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중국업체와의 가격 경쟁보다는 고품질의 제품과 따라 할 수 없는 기술력 확보를 우선했으며, 아울러 투자를 늘려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2016 차이나플라스에 참가한 효성 전시 부스. Ⓒ 효성

특히 이런 기술을 향한 집념과 뚝심 경영의 결과물인 '그룹 캐시카우' 스판덱스는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기업으로의 눈에 띄는 성장을 이끈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기능성 섬유'의 고부가가치를 전망한 조 회장 지시에 따라 1989년 연구개발에 착수한 효성은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으며,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수익사업 영역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사내에서는 수익성이 저조하고 사양산업으로 치닫던 스판덱스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분분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이런 반대에도 지속적인 투자로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품질 개선에 힘쓰는 동시에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한 고객중심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이 결과 1990년대 후반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010년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해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하는 타이어코드 역시 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는 글로벌 1위 제품으로 성장했다.

효성은 지난 1968년 국내 최초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에 이어 1978년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생산했다. 효성은 현재 세계 유일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 산업을 이끌며 나일론·폴리에스터·아라미드·라이오셀 등 다양한 소재 섬유 타이어코드와 스틸 코드, 비드와이어 등을 생산 중이다.
 
◆독자기술과 고객맞춤형 차별화 '위기 탈출'

효성의 경쟁력은 위기 극복에서 빛을 발했다. 2005년에 접어들면서 한국 1/10 수준에 불과한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 공장들의 범람으로 공급과잉 문제가 발생하고,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쟁력을 잃어버린 대다수 국내 화섬업계가 빠르게 무너졌지만, 스판덱스를 독자적인 기술로 생산할 수 있었던 효성은 더욱 경쟁력을 공고히 하며 살아남았다.

여기 그치지 않고, 조 회장은 중국업체와의 가격 경쟁보다는 고품질의 제품과 따라 할 수 없는 기술력 확보를 우선했다. 또 모두가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하는 가운데 오히려 투자를 늘려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 산업을 이끄는 효성이 생산하는 타이어코드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하면서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는 글로벌 1위 제품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효성 타이어코드 지제품. Ⓒ 효성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한 중공업부문도 중국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체 개발한 중전기기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한 사례다.

지난 1969년 국내 최초로 154kV 초고압변압기를 개발한 효성은 이후 △1992년 국내 최초(세계 6번째) 765kV급 초고압변압기 △1999년 세계 최초 800kV급 가스절연 개폐장치 등을 개발, 국산화에 성공하며 자체기술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2007년엔 순수 독자기술을 이용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극초고압 차단기인 '1100kV GIS' 개발에 성공하는 등 국내 초고압 전력설비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독자기술과 함께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효성이 꾸준한 성장을 이룬 또 다른 비결로 '고객맞춤형 차별화 기술'이 꼽힌다. 조 회장은 평소 임원들에게 '글로벌 현장에 직접 나가 시장의 현황과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조사하고 분석할 것'을 강조했다.

이런 지시를 바탕으로 효성은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끊임없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또 해외 생산현장에는 글로벌 고객들이 어디에서나 국내 공장과 동일한 수준의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강조해 안정적 품질을 확보했다.

15년 이상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의 경우 단순히 품질과 기술이 뛰어난 제품 공급을 넘어 고객별 특화된 타이어 개발 지원 및 R&D 방향을 제안하는 파트너 관계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룬 결과로 평가된다.

이와 더불어 고객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R&D 및 생산 부서와 고객 니즈를 실시간 공유하며, 트렌드 경량화·고성능화·친환경 등에 적합한 제품을 고객사에 먼저 제안해 적용하는 방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나아가 고객 원가절감 및 제품 성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소재를 개발·공급해 가치창출에 기여하고,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실제 사례를 만들어 호응을 얻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을 때 효성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던 비결이다.

◆'기술중심' DNA 이어받은 조현준 사장 '신성장 산업 육성'

조 회장의 이런 '기술 중시 경영 철학'과 '지속적인 투자'는 효성이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최첨단 신소재 탄소섬유와 폴리케톤의 개발로 이어진다.

조 회장이 2000년대 초반 탄소섬유 미래 가치 및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200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효성은 개발 최단기간인 2011년 국내 기업 최초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나아가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 탄소섬유 공장을 2013년 건립하고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세상에 없던 소재를 만들라'는 조 회장 지시로 지난 2004년부터 '폴리케톤' 개발에 착수해 2013년 세계 최초 개발과 동시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 나일론 등 화학 소재 대비 내마모성 등 모든 측면의 물성이 뛰어난 '폴리케톤'은 2010년부 산업통상자원부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 사업 국책과제'로도 선정되면서 연구지원은 물론 국가 차원의 미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조현준 사장 역시 부친 조 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과 철학을 이어받았다. 조 사장이 제시한 효성의 미래 청사진과 비전도 차별화에서 시작된다. '남들과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라는 것.

이에 신소재 부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폴리케톤과 탄소섬유의 성공적인 수익 창출과 자리매김까지 기술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 더해 효성은 기존 핵심기술 외에도 IT사업 전문가적 지식과 글로벌한 경영 감각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분야 등 정보통신 분야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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