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9월부터 무려 10개월간 논의 중인 '광주 제2순환도로 재정절감 협약안'이 광주광역시 고위 간부의 이해할 수 없는 고집으로 난항을 걷고 있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30일 열린 광주시 재정절감단 태스크포스(TF)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순환도로 재정절감 협약안' 의결이 보류됐다.
이 위원회 위원장 문인 행정부시장은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전체 위원 20명 가운데 '재정절감안'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위원들이 상당수 있는 상황에서 광주시와 맥쿼리 간 재정절감 협약안을 의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회의 때 이 문제를 새롭게 논의하자고 한 것"이라며 "시와 맥쿼리 간 협약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 부시장의 답변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재정절감단 TF 위원회는 소위원회와 대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소위원회 위원은 8명, 대위원회 위원은 20명이며 소위원회 위원들은 대위원회에 함께 참여한다.
문 부시장의 설명은 '소위원회 위원들은 절감 안에 대해 숙지가 됐지만, 대위원회 대다수가 이를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려 10개월이 넘는 논의과정에서 내용을 위원들에게 숙지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위원장의 무능을 고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따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위원의 주장에 따르면 광주시가 마련한 '재정절감 협약안' 내에는 하루 최대 5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절충안이 담겼다. 이는 한 달에 15억원, 일년이면 180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문 부시장의 연기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위원들은 "문 부시장이 무슨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지만 시간끌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또 "소위원회는 내용을 조절하고 협상하는 한편 찬반을 논의하는 자리며, 전체회의는 보고하는 자리"라며 "시민 혈세를 절감할 수 있는 안이 있는데 위원들이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변명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제2순환도로 담당부서 관계자는 "논의과정에서 피로감은 있을 수 있지만, 문 부시장이 시간 끌기에 나선 것은 아니다. 충분한 논의를 위해 연기된 것이며 6월 중순 께 결정이 날 것"이라고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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