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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자율협약 돌입 38개월 만에 '법정관리 신청'

채권단 "추가자금 실익 없어…관계사 손실 대응방안 수립"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6.05.25 15:54:34

[프라임경제] STX조선해양(이하 STX조선)이 지난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돌입한 지 38개월 만에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에 실패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STX조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25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열어 "추가자금을 지원하면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어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채권단 협의회 논의를 거쳐 자율협약을 마친 후 법정관리로 전환하는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과 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재실사 결과 초안을 바탕으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은행은 "재실사 결과, 자율협약 체제에서 내년까지 수주가 남아 있는 선박을 정상 건조해 인도금을 받더라도 부족 자금은 7000억~1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신규 수주도 없고 급격히 건조 물량이 감소하면 부족자금 규모는 확대되고 정상 건조가 불가능한 상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거 부실 수주한 '선박 건조 취소' 과정에서 해외 선주사가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관련 가압류 등을 추진하는 만큼 공정이 중단될 가능성도 놓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이런 진단에 따라 "부족한 자금을 계속 지원할 경우 채권단에 대한 익스포저(exposure·위험 노출)가 증가하고, 상환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회생절차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채권단이 공동관리 이후 38개월 동안 4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STX조선은 지난 2013년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1820억원의 손실을 냈다.

애당초 지난해 말 4000억원을 추가 지원한 채권단은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탈바꿈시키는 구조조정안을 내놓고, 올 하반기 이후 실적 전환(턴어라운드) 가능 여부 등을 살핀 후 처리 방안을 재검토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도 신규 수주가 이뤄지지 않는 등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정을 앞당겨 재실사를 진행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법정관리 돌입 이후 현재 선박 52척을 정상 건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계속기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감한 인적·물적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하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STX중공업 등 관계사 손실 발생이 불가피한 만큼 대응방안을 수립,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금융당국과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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