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GM은 올 뉴 말리부가 경쟁차종인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르노삼성 SM6의 판매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올 뉴 말리부는 사전계약 돌입 4일 만에 계약건수 6000대를 돌파하는 등 초반 흥행이 심상치 않다.
뿐만 아니라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데일 설리번 부사장 역시 지난 3일 서울 광장동 W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올 뉴 말리부 미디어 시승회에서 "판매목표는 밝힐 수 없지만 중형차시장에서 경쟁차종보다 판매대수가 우월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가솔린모델만 제공하고 있음에도 이런 확신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올 뉴 말리부는 제너럴모터스의 차세대 신제품 라인업에 적용되는 진일보한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됐다. ⓒ 한국GM
이처럼 올 뉴 말리부는 한국GM이 '국내 중형세단 시장 1위'를 선포할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과연 한국GM 바람대로 올 뉴 말리부가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1위를 선점할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2.0ℓ 터보 LTZ 프리미엄팩, 시승코스는 W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중미산 천문대를 왕복하는 총 117㎞.
◆차급 뛰어넘는 크기·낮고 날렵한 차체
올 뉴 말리부는 출시 전부터 잘생긴 외모로 큰 화제를 모은 모델이다. 실제로 마주한 올 뉴 말리부는 굉장히 세련됐으며, 날씬한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을 갖췄다.
더욱이 올 뉴 말리부는 기존 말리부 대비 93㎜ 확장된 휠베이스(2830㎜)와 60㎜ 늘어난 전장(4925㎜)을 갖추며 압도적인 차체크기를 자랑한다. 올 뉴 말리부의 전장은 경쟁차종인 쏘나타·K5와 SM6보다 각각 70㎜, 75㎜가 더 길다. 준대형 그랜저보다도 5㎜ 길다.
전면은 최근 쉐보레 제품군이 선보이고 있는 새로운 시그니처 디자인 기초에 발맞췄다. 그릴을 상·하단으로 나눠 배치한 듀얼 그릴 포트가 바로 쉐보레 패밀리룩을 상징하는 부분. 좁은 상단 그릴에 비해 하단 그릴을 넓힘으로써 다이내믹한 인상을 완성했다.

올 뉴 말리부는 동급최대를 자랑하는 4925㎜의 차체길이에 극적인 비례감과 스포츠 쿠페 스타일의 감각적인 라인이 결합됐다. ⓒ 한국GM
상단 그릴과 이어지는 HID 프로젝션 헤드램프는 매끄럽고 날렵하게 뻗은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밑에서 LED 주간주행등이 연출하는 선명함과 스타일리시함도 눈에 띈다.
측면은 역동적이면서도 유려하다. 올 뉴 말리부는 보닛은 길게 뻗고 뒤쪽은 짧은 전형적인 '롱노즈 숏데크'의 스포츠 쿠페 스타일과 닮았다. 입체적인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올 뉴 말리부가 커다란 차체임에도 둔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후면은 차량후방의 원활한 공기흐름을 위해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한 LED 테일램프, 에어로 스포일러 기능을 고려해 디자인된 트렁크 라인, 차량하부의 공기를 제어하는 언더바디 에어로 패널 등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운전자중심 설계가 적극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일단, 쉐보레 듀얼 콕핏 인테리어를 재해석한 것을 비롯해 △스티어링 휠 △계기판 △기능 스위치 버튼까지 이전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한층 감각적이면서도 기능에 충실한 후면부 디자인. ⓒ 한국GM
특히 수평형으로 길게 뻗어 있는 센터페시아는 상단라인을 극적인 수준으로 하향 조정해 탁월한 전방 개방감을 선사한다. 아울러 기존 모델에서 복잡하게 느껴졌던 버튼 위치를 재배열해 깔끔하고 편의성 높게 재배치했다.
이와 함께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 잡은 8인치 고해상도 풀 컬러 스크린 디스플레이로 구현된 마이링크 시스템은 내장형 전용 내비게이션을 지원한다. 또 센터스택 분리형으로 설계된 센터페시아 하단은 운전석과 동반석에 여유로운 무릎공간을 제공하며, 33㎜ 늘어난 2열 레그룸 덕분에 뒷좌석 무릎공간도 충분하다.
◆빈틉 주행 안정성·도서관 같은 고요함
올 뉴 말리부에 얹은 4기통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은 캐딜락 브랜드의 퍼포먼스 세단 CTS에 탑재된 것과 동일하며,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는 36.0㎏·m다. 다만, 북미모델에는 8단 아이신 변속기가 적용됐지만, 국내모델에는 젠3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출발가속은 굉장히 가볍다. 253마력의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은 기존 모델 대비 130㎏만큼 가벼워진 올 뉴 말리부의 차체에 날렵한 움직임을 부여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넘치는 힘에 비해 전반적인 세팅은 편안하고 부드러움에 맞춰졌다.

올 뉴 말리부는 쉐보레 듀얼 콕핏 인테리어를 재해석하고 스티어링 휠, 계기판, 기능 스위치 버튼까지도 완전히 새 디자인이 적용됐다. ⓒ 한국GM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밟을수록 쭉쭉 뻗어나간다. 시승 당일 비바람이 굉장히 강했음에도 불구 고속주행 시 여유가 있다. 고속으로 질주할수록 차체는 낮게 깔렸다. 무엇보다 속도계가 가리키는 것보다 체감속도가 낮았을 정도로 신형 말리부의 직진 안정성은 뛰어났다.
산길에 들어섰을 때도 올 뉴 말리부는 재빠른 몸놀림을 뽐낸다. 차체강성이 좋아진 덕분에 큰 몸집에 비해 급 코너에서도 단단한 접지력으로 날카롭게 코스를 파고들며 자세를 빠르게 다잡는다. 서스펜션 세팅은 부드러운 편이며, 그렇다고 너무 물렁하지도 않다.
이와 관련, 한국GM 관계자는 "올 뉴 말리부는 새 경량 아키텍처와 함께 개발된 전륜 맥퍼슨 스트럿 타입 서스펜션(McPherson Strut-type Front Suspension)과 후륜 멀티 링크 독립현가시스템을 적용해 향상된 노면 대응력과 민첩한 운동성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시 일정한 답력과 제동성능을 유지하는 듀라라이프 브레이크 로터 덕분에 제동성능도 만족스럽다. 미끄러운 빗길이었지만 올 뉴 말리부는 운전자가 예상한 만큼 속도를 줄여나간다. 다만, 브레이크 답력이 깊숙하게 밟아야 높은 제동을 할 수 있는 느낌이 다소 들었다.

한국GM은 올 뉴 말리부에 대해 GM 연구진의 스마트 엔지니어링이 탄생시킨 더 넓고 길면서도 가볍고 순발력 넘치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중형세단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GM
핸들링은 저속에서는 부드럽게, 고속에서는 단단하고 묵직하게 잡아주는 등 정교했다. 더불어 차선유지 보조시스템의 경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자 신호경고에 그치지 않고 스티어링휠이 무거워지는 동시에 역방향으로 살짝 움직인다.
뿐만 아니라 올 뉴 말리부는 진동 및 소음도 잘 잡아냈다. 거센 비바람이 불었지만 고속주행에서도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정숙성이 꽤 좋다. 이는 주행소음을 억제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덕분이다. 해당기술은 엔진소음을 감지하고 스피커에서 역 위상의 음파로 소음을 상쇄한다.
시승을 통해 느낀 올 뉴 말리부의 장점은 과격한 몸놀림이나 달리기 실력보다는 일상주행에서 넉넉한 힘을 바탕으로 답답함 없이 차를 이끄는 중형세단의 미덕을 갖췄다는 것. 이런 점들이 올 뉴 말리부가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