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격변에 격변이 이어져온 한국 정치사의 특성상 대를 이어 정치를 하는 명문가는 많지 않다. 더욱이 일정한 정치철학을 공유하면서 부친의 상속자로서 정치 인생을 거는 경우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최양오 예비후보가 대를 이어 정치에 투신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 임혜현 기자
최 후보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농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경제학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들어가면서 현실정책과 경제 문제에 대한 관심의 지평을 넓혔다. 특히 최 예비후보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추진 등의 과정에서 능력을 발휘하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민간 영역에서도 활동,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 수석부사장 등 실물경제에서도 좋은 평판을 얻은 바 있다. 그는 국내와 해외 학문, 그리고 민간과 공공 등 전 영역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부친의 이념인 삼평삼민주의를 구현하자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이에 최 후보는 시대를 앞서 태어난 이론인 삼평삼민주의에 자신의 경제학적 논리를 겹침으로써 지역 현안,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도움이 될 공약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20대 총선 대비로 그가 내놓은 공약만 해도 삼평삼민주의의 실현 추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첫손으로 꼽히는 서초갑지역 고등학교 유치 공약과 정보사령부 터 친환경 공원 조성-국제유통센터 구축 아이디어는 최 후보 자신이 이미 잠원동에서 10년여를 산 경험자로서 지역 현안에 강하고 세세한 점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실제 사례로 거론된다.
부족한 학교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 당선 후 집중공략을 다짐하는 것은 최 예비후보 이전엔 유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또한 정보사 터를 공원으로 활용하는 문제와 국제유통센터 추진은 지역 상권이 열악한 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일거에 해결하려는 '민생경제' 공약이라는 것.
발전 없이 정체된 고속버스터미털의 문제를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설해 해결한다는 안건이나 사평대로 상습 정체 문제를 해결할 '잠수차로(반포천 바닥에 4차선 도로를 개설해 반포IC부터 동작대로 아래 올림픽대로까지 연결하자는 것)' 구상으로 거주민의 일상 생활 편익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현재 많은 전기요금을 사용하면서 한강물을 끌어와 반포천에 흘려보내고 있지만 좀처럼 생활하수 냄새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문제도 일거양득식으로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즉 반포천 사평대로 잠수차로 건설 시 생활하수 문제의 원흉 중 하나인 반포천 복개 부분 상황을 함께 개선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민권사회' 접근이다.
아울러 방배동 카페거리 상권이 영향을 받는 이수고가 철거 요청도 함께 이 사평대로 잠수차로 추진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지역사회의 발전 가능성을 제고하는 '민권사회'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최양오 예비후보는 부친의 이념인 삼평삼민주의를 바탕으로 한 공약들을 내놓으며 조윤선씨 등 유명 예비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 임혜현 기자
최 후보의 서초행복주식회사는 경제적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사회화합과 발전동력 모델로 주목된다.
현재 도시평가 순위에서 서초지역은 인근 강남구와 함께 후진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지역민의 자부심이 저하되는 가운데 서초 등을 서울에서도 대표적 부유 지역으로 생각하는 일반 정서와 비교해 보면 아이러니컬한 상황이다.
따라서 지역에서 현안을 처리할 때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에 의한 집행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출자와 참여에 따른 행복주식회사를 통해 처리하자는 접근은 신선하고, 서초 주민들에겐 특히 필요하다는 것. 어느 샌가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에 몰아주기 투표를 하는 데 익숙해져 있을 뿐, 실질적으로 민주주의적 논의와 참여 경험을 쌓는 데서 멀어졌던 서초 주민들이 이런 지역적 안건에서부터 새로운 경험을 하게 유도하는 최 예비후보의 구상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철학을 바탕으로 내놓은 공약 때문일까. 최 후보는 현재 장관 출신 조윤선 예비후보와 당 최고위원 경험 등 정치 이력이 화려한 이혜훈 예비후보 등에도 쉽사리 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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