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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인물 27] 프레스 산업재해에도 민주운동 계속 천안갑 이규희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6.02.05 12:11:30

[프라임경제] 이규희 예비후보가 충남 천안갑 지역구를 노린다.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1993년 민주당 민주개혁 정치모임 정책부실 실장으로 발탁된 이래 고(故) 노무현 대통령 후보 천안갑 지구당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더민주는 그에게 친정인 셈이다.  

ⓒ 이규희 예비후보 사무소

이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위치가 한쪽으로 치우친 천안시청을 원도심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공약을 앞세웠다. 지금의 천안제일고를 이사시키고, 이 자리에 시청을 옮겨야 원도심이 살아나고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천안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

이 후보는 지금은 통합·폐교된 천안 아우내중학교 출신이다. 천안 사람으로서 지역 정서와 오랜 흐름을 읽어냄으로써 밀착형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등학교는 대전으로 유학, 충남고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에서 1년간의 재수 생활을 하면서 신문을 탐독하는 습관이 붙어 사회에 대한 안목이 생겼다. 당시는 짧은 '서울의 봄' 직후 언론 자유가 위축될 때였지만 행간의 의미를 통해 사회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것.

대학에 들어가서도(연세대 법학과) 관심은 늘 밖에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의 '모범생' 모습은 더 이상 없고 다른 사람이 된 것이다. 상계동 달동네에서 야학을 하며 도시 빈민들의 삶을 접했다. 1984년 여당인 민정당 당사 점거 사건이 일어나면서 연세대 써클연합회장, 학원민주화추진위원장 등으로 주목받던 그도 함께 사건 배후로 지목돼 제적됐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복교, 10년 만에 졸업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제적된 그는 경기도 부천의 한 공단에 취업했다. 일단 생활의 방편을 찾을 겸 노동 일선에서 운동의 연장을 모색하려는 일종의 위장잠입 취업이었다. 프레스에 손가락 마디 하나가 짓눌리는 산업재해도 직접 겪었다. 그러면서도 공단을 떠나지 않았다.

노조 결성을 몸소 하는 등 운동을 지속했지만 혹독한 탄압으로 노조가 분쇄되는 고통도 겪으며 지구력을 기르는 시간이었다.

이규희 예비후보 산행 모습. ⓒ 이규희 예비후보 사무소

빈민 운동으로 유명한 고 제정구 의원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제 의원이 주도한 민주개혁정치모임 정책실에서 부실장으로 근무했다. 노 전 대통령도 이때 만났다.  

노동과 빈민 문제에 오래 투신하다 보니 첫 공직인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내던 시절에도 비정규직 문제에 눈길이 갔다. 당시 워크숍을 가도 따로 겉도는 비정규직 직원들을 분임 토의에 참석시키도록 독려하는 등 불필요한 권위와 격식 파괴를 단행했다.

말수가 적어 친구들과 소주를 마실 때에는 한두 시간 정도 아무 이야기를 안 하고 듣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산행을 좋아해 설악산을 손 살피듯 잘 아는 정도다. 가끔 생각할 일이 있거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때면 산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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