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대한항공이 이르면 2010년까지 계열사인 한국공항(Air Korea)사를 활용해 저가 항공사(LCC)를 세울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미 대한항공은 2005년부터 저가 항공사 설립 타당성과 진출 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최근 자회사 설립 보다 기존 계열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하에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경험이 있는 한국공항(Air Korea)을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저가 항공사가 설립되면, 대한항공은 B737급의 고효율 중소형 제트기를 활용해 저원가-저운임으로 시장수요를 창출해 나가는 전형적인 저가 항공사 모델을 채택할 예정이다.
즉, 저가 항공사는 국내선 및 중단거리 관광노선 중심으로 운영하고, 기존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과 중단거리 상용노선 수요를 맡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누는 것이다.
현재 저가 항공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전체의 20%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최근 급속히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항공사 설립이 정부의 엄격한 규제대상이었으나, 규제 완화와 오픈스카이(Open Sky)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 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사 시장에 뛰어들려는 것도 이 같은 시장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또, 최근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저가 항공사들이 한국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도 배경으로 언급되고 있다.
또한, 2~3년 후 경부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면 경부축 중심의 항공수요가 고속철도로 이동하면서 국내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선 항공기 여력을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 확보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저가 항공사 설립은 이러한 측면까지 고려한 다목적 포석의 일환인 셈이다.
대한항공은 제대로 된 저가 항공사가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현실에서, 축적된 경험과 효율적 기자재를 운영해 차별화를 꾀할 경우 향후 저가 항공사 시장 판도가 급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호 대한항공 여객담당 사장은 “항공 시장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저가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 능력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의 축적된 기술과 효율적인 기재 운영으로 차별화된 질 좋은 저가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저가 항공사가 설립 될 경우 사업 초기에는 B737-800(164석, 16대)와 B737-900ER(188석, 16대,
사진)중 4~5대를 활용해 일부 국내선과 중국·동남아 관광노선에 투입하거나, 국내선 수요 감소에 따른 여유 항공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