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강대학교는 청소, 시설, 영선, 조경 등의 아웃소싱을 삼구아이앤씨(책임대표사원 구자관, 이하 삼구)와 17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이에 하덕남 서강대 관재시설팀 차장을 만나 삼구와의 인연에 대해 물었다.
서강대는 지난 1960년 설립당시부터 1985년까지 청소 및 시설관리에 대해 계약직으로 채용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하지만 1985년부터 대학생 정원이 늘면서 청소·시설관리에 대한 부분을 입찰을 통해 아웃소싱으로 전환했다.
하덕남 차장은 "학생들 수가 늘어나면서 청소·시설관리를 해야 할 인원도 더 필요로 하게 됐다"며 "이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아웃소싱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강대는 1년 단위로 최저가 입찰을 진행해 업체를 선정했다. 입찰로 진행하다 보니 아웃소싱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졌고, 영세업체까지 입찰에 참여해 가격을 낮춰 근무하는 근로자들에게 피해를 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체는 1년 단위로 계속 바뀌는데 근로자들은 그대로 근무를 하면서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에 1998년 구매팀과 협의를 통해 매출액 200억 이상의 아웃소싱기업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삼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윤 찾지 않고 사회공헌 하나로 시작
하 차장은 삼구가 서강대와 계약을 진행하게 된 것은 일정부분에 손해를 감수하면서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하덕남 서강대학교 관재시설팀 차장. = 김경태 기자
이렇게 1998년부터 업무를 시작한 삼구는 올해까지 17년 동안 청소·시설관리 업무 위탁을 진행하고 있다.
삼구가 서강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업무와 인원을 살펴보면 △청소·미화 100명 △시설관리 27명 △조경 4명 △영선(물품운반, 공사 보조 등 업무보조) 12명으로 4파트에 총 143명이 근무 중이다.
하 차장은 "1998년부터는 1년 단위 계약이 아닌 3년 단위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통 한 업체가 이렇게 오랫동안 업무를 수주하는 것은 드문 일인데 삼구는 입찰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둬 업무를 수주하고 있어 가끔 수의계약으로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 차장은 수의계약을 중간에 한 이유에 대해 "삼구는 서강대의 재정적 악화나 정책변경 사항에 대해 무척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정책변경에 따른 근로자들과의 노사관계 역시 잘 해소하는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웃소싱기업과 상생 위한 송년회·야유회 진행
서강대는 삼구와 유대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먼저 별도의 계약금액 외에도 근로자를 위해 매년 송년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16일에 진행했다.
서강대학교는 삼구아이앤씨와 17년 동안 청소를 비롯한 시설관리에 대한 부분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 서강대학교
하 차장은 "매해 진행하는 송년회는 학교가 주체가 되어 행사에 대한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날은 관재시설팀 전 직원이 함께 참여해 근로자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또 근로자들 간 유대강화를 위한 야유회도 진행하고 있으며, 파트별 근로자 대표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해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있다.
사실 사용업체 직원들과 아웃소싱업체 근로자들이 이런 만남의 장을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바로 박근혜정부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직접고용에 대한 문제가 거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강대는 이런 문제를 걱정하지 않는다. 서강대에 근무하고 있는 아웃소싱근로자들에 대한 근무처우가 정직원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하 차장은 "교직원과 아웃소싱 근로자들에 대해 임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복리후생은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며 "명절 때 주는 선물까지 똑같이 마련해 차별 없이 대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회를 통해 잘못된 부분이나 배려해야 할 부분에 대해 서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며 "간담회 등을 통해 근로자들과의 유대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생 위해 최저임금보다 더 많은 임금 반영
서강대가 아웃소싱 업체인 삼구를 '남'이 아닌 학교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공동체 일원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 차장은 "삼구와 상생을 위해 해마다 계약에서 최저임금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반영하고 있다"며 "서로 협의를 통해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교의 재정상황 등 여러 현장여건 등을 잘 알고 사회공헌사업 측면에서 최소한의 이윤이나 이익 없이 서강대를 대하는 삼구와 계약관계를 계속 이어 나갔으면 한다"며 "지금처럼 항상 최선을 다해 하교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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