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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없이도 NFC 가능' 카드사, HCE 도입 적극 나서

신한·BC카드 11월 초 서비스 시작…앱카드 NFC 결제 가능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5.10.30 11:59:32

[프라임경제] 카드업계가 유심(USIM) 없이도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가 가능한 HCE(Host Card Emulation) 도입에 나서고 있다.

HCE는 카드정보를 스마트폰 유심칩이 아닌 가상의 클라우드에 저장한 뒤 결제할 때마다 고객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내려받아 NFC 방식으로 결제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카드사가 유심을 사용하지 않아 통신사와 제휴 없이 독자적으로 모바일카드를 발급할 수 있으며 현재 해외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모바일 앱카드도 비자·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다음 달 초부터 비자가 구글의 HCE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솔루션인 VCP(VISA Cloud-based Payments)를 도입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VCP는 금융 유심칩 없이도 기존 NFC 결제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자의 NFC 결제 솔루션인 '페이웨이브'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비자가 인증한 NFC 단말기 설치 가맹점은 약 8000개로 기존 앱카드 오프라인 가맹점과 합하면 약 3만개 가맹점에서 앱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해외에서는 약 500만개 가맹점에서 NFC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안에 마스터카드의 HCE를 기반으로 한 'MCBP'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KB국민카드는 HCE 기반 토큰(Token·가상 카드번호) 결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 상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마스터카드의 MCBP 솔루션 적용이 마무리되면 비자의 VCP 등 다양한 HCE 기술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면 국내 고객들이 해외에서 앱카드를 NFC 방식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C카드도 앱 기반 모바일 결제 IPS(mISP)에 HCE를 적용해 온·오프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앱방식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BC카드 임직원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 검증을 완료했으며 다음 달 초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mISP는 PC에서 카드 결제 때 사용하는 ISP(안전결제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앱 기반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고객은 별도의 카드 등록 필요 없이 기존 모바일 ISP에 등록된 카드 그대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토큰 방식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이뤄져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BC카드는 비자·마스터 솔루션이 아닌 국내 최초로 KS규격 HCE를 자체 개발했으며 향후 서비스가 시행되면 국내 5만개 가맹점(단말기 기준 10만)에서 사용 가능하다.

우리카드도 11월 중에 모바일 ISP에 HCE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를 시작하며 삼성카드도 비자, 마스터카드와 함께 HCE 도입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유심형 모바일카드에 집중하던 하나카드도 내년 1분기 목표로 비자, 마스터카드와 함께 HCE 도입을 위해 전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HCE 도입에 나서는 것은 통신사와 협업하지 않고도 모바일카드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종의 헤게모니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심형 모바일카드의 경우 통신사가 주도권을 가져갈 수밖에 없어 금융사 처지에서는 사용수수료를 지불하면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 제약이 많았다"며 "국내에서는 단말기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모바일카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카드사들이 HCE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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