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스스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과분하게도 우리 직원들과 시장은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객들도 KB에 대해 잘 될 것이란 기대감을 표명해줘 상당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지만,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1일 3년 임기의 시작을 알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룹이 당면한 과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혔다.
간단한 모두발언 이후 질의응답 시간으로 바로 이어진 이날 자리에서 윤 회장은 △LIG손해보험 인수 △은행·보험·증권 등 주요 사업과의 시너지 △은행장 겸임 △윤종규표 전략 △영업점 축소 및 통폐합 등 취임 후 행보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최대한 자세히 말을 이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25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그는 그룹이 당면한 과제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전했다. ⓒ KB국민은행
그는 "최종 결정은 금융위원회가 승인하기 때문에 금융위원회가 걱정하지 않을 설명과 여러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고,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현재 협상에서 개선하거나 미진한 부분은 보완 중이며, 노력은 지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전임 회장단과 그룹 임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역사와 전통은 이어가고, 인사개편 안은 현장의 소리를 추가로 수렴하되, 영업 집중도 저하를 막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그는 "모든 의사 결정은 제 판단 하에 하기 때문에 무조건 승계는 아니겠지만, 이미 검토가 돼 합리적이고 도움이 된다는 것은 승계하고 이어가겠다"며 "과거 '원샷 인사'에 대한 필요성도 나왔지만, 올해는 상황을 봐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기 중 통합 사옥에 대한 얘기도 시일 상 불가능하지만, 첫 삽을 떴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더하면서 'IT거버넌스'에 대해 절대적인 정보공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에 더해 윤 회장은 "최종 IBM 메인 프레임 시스템은 가격 등 효율성 면에서 좋았기 때문에 이사회에서도 공감했고, 개인적으로도 동의한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천천히 시간을 두고 풀어가겠다"고 제언했다.
다만 민감한 사안인 은행장 겸임에 대한 내용에는 단호했다. 겸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윤 회장은 "우리 그룹이 리딩 파이낸스로 복귀를 한다면 은행 경쟁력 회복과 고객 신뢰가 절대적"이라며 "어느 정도 은행이 정상적으로 후배들한테 돌아가고, 큰 문제없이 회복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할(내려놓을)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경쟁력이 있는 부분은 더 강하게 진행하고, 성장 여력이 있는 부분은 인력과 자원을 집중해 키우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이런 만큼 지배구조개선안 등 향후 과제도 윤 회장에겐 중요하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현재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고, 컨설팅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사외이사 선임과 평가, 기간 연장에 관한 부분과 CEO 후계 육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
한편, 윤 회장은 소위 '윤종규표 전략'보다 'KB 자체 경쟁력 회복과 지속성'에 집중하겠다는 속내도 보였다.
윤 회장은 "KB국민은행이 앞으로 어떻게 금융시장에서 리딩 뱅크로, 리딩 그룹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냐가 관심의 초점이지, 윤종규표는 중요치 않다"며 "모든 게 이를 위한 수단일 뿐이지, 거기에 윤종규 만의 색이 있고, 없고는 관심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오히려 KB가 어떻게 바뀌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더불어 점포 축소와 통폐합에 대해서는 "고객 구성이나 여러 측면에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려운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은 가능한 통폐합도 열어뒀다"면서도 "하지만, 인위적으로 하진 않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어느 게 최선인가에 집중하겠다"고 이해시켰다.
재무 전문가로 과거 대비 현재 KB 수익성을 '반타적'이라고 평가한 그는 "분발해야 한다"는 임직원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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