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컨소시엄 간 한전부지 대결이 결국 현대차의 승리로 종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낙찰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입찰가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의 입찰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5조원대로 본다. 4조원 안팎의 시장 예상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입찰에 참여했다는 추측인 셈이다.
다만 현대차 측과의 치열한 대결 상황 때문에 삼성전자가 예상 입찰가격의 2배 수준 정도(7조원 전후)는 썼을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당초 삼성전자는 한전부지를 첨단 ICT 산업 인프라와 대규모 상업시설을 갖춘 'ICT 허브'로 조성할 구상이었던 것이라는 전언이 있다. 따라서 이번 입찰가의 규모를 삼성전자의 여윳돈 규모와 비교하면 이 같은 ICT 산업 구상 그림의 윤곽을 거칠게나마 그려볼 여지가 있다.
삼성전자 실적의 3분기 바닥론 여부에 대한(반등 가능성) 수뇌부의 인식도 일정 부분 녹아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신수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의 적극성과 보수적 태도 여부를 추측할 여지도 생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월 삼성 투자 시 반드시 짚어봐야 할 다섯 가지를 선정, 테크 블로그에 올린 바 있는데, 당시 FT는 해외 투자자가 요구하고 나선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은 승계 작업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헬스케어 등 핵심 신수종 산업에는 삼성이 별다른 청사진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FT는 아울러 반도체 영역에 대한 발빠른 판단과 지속적 투자 등의 여부가 중요하다는 인식도 드러냈었다.
이번 입찰안은 최종적으로 낙찰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ICT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삼성의 투자 의지의 응답인 셈이다.
그래서 입찰안의 규모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도 시장에서는 입찰 결과 발표 후 주가 상승이라는 반응으로 답하는 모양새다. 여전히 치열한 애플과의 경쟁, 중국시장에서의 고전 가능성 등 여러 이슈를 경영판단 기능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일단 잠재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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