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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어린이들도 월요병이 있다고요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4.09.19 09:30:15

[프라임경제] 최근 어느 어린이 놀이터에서 발견한 낙서입니다. 상소리를 극히 절제해 사용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디스(Diss)를 저렇게 극대화할 수 있다니 참으로 감탄스러웠는데요. 낙서 그림의 정밀도나 필체의 수준으로 볼 때 초등학교 학생쯤의 작품일 텐데, 그런 어린이들에게도 월요일은 직장인이 느끼는 것 못지 않게 부담스럽고 싫은 최악의 시간인 모양입니다. 

실제로 "애들이 무슨…"이라며 과거 무시됐던 '어린이 월요병'이나 '신학기 증후군' 같은 개념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는 것으로 학업에 따른 스트레스와 이를 위시한 우울증 및 관련 신체적 반응 등이 엄연히 실존한다는 것을 의학계에서도 주목한다는 것이죠.

    
"월요일 같다"는 표현은 직장인뿐 아니라 어린이 사이에서도 심각한 스트레스로 여겨진다. 문제는 이런 학업 스트레스가 어린이들의 심신을 좀먹는 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 임혜현 기자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우울증은 주의력결핍 등 다른 병에 못지 않게 어린이들의 정신건강을 갉아먹는 심각한 요인으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청소년 우울증은 2009년 2만8129명에서 2012년 3만2303명으로 15% 증가했다고 합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다양한 생화학적, 유전적 그리고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부와 보건당국이 조속히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상담 프로그램 및 약물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사회다 보니, 그 여파도 점점 어린 세대에게 내려가고 있죠. 그래서 어린이들이라 해서 월요일이 마냥 기다려지는, 그저 신나게 놀기만 하면 되는 시대는 다시 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어른들이 아이들의 우울증이 심각한 요인이라는 걸 인정해주고 함께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월요병이 공공연하게 수면 위까지 부상하는 상황은 조금 줄일 수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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