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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의 이미지메이킹] 박완서, 꿈을 대하는 그의 자세에 주목하자

 

이은주 이미지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14.09.18 13:18:23

[프라임경제] '꿈은 이뤄진다'는 슬로건이 유행이던 적이 있다. 아마도 2002년 월드컵 당시 응원 문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에도 종종 쓰이는 것을 목격한다. 모두의 꿈이 이뤄지는 세상. 상상만으로도 기쁘다. 그러나 '꿈은 이뤄진다'는 이 간단한 말이 이뤄지기 위해선 얼마나 각고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지 우리는 알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꿈과 현실은 항상 얄밉게 그리고 애타게, 딱 그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꿈은 포기하게끔 너무 멀지도 그리고 안심하게끔 너무 가깝지도 않다.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 정작 손바닥 안에 느껴지는 것은 초조한 식은땀뿐.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란 생각을 수도 없이 했을 무렵, 여러분이 떠올릴 한 사람이 있다.

다리가 휘청일 만큼 포기하고 싶을 때 내가 떠올렸던 그 사람을 여러분도 함께 떠올렸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았던 아줌마. 그는 바로 '모성의 문학가'인 고(故) 박완서 작가다.       

박완서 작가가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던 것은 MBC 공익 예능프로그램이었던 '책을 읽읍시다'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소개되고부터다. 아직도 그의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애독되는데, 그가 불혹의 나이에 등단을 한 늦깎이 주부 작가였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여자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어려웠던 1970년대, 마흔의 나이에 소설가가 된 여인 박완서. 4녀 1남의 엄마이자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는 여성동아에 '나목'이 당선돼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그가 1970년대에 소설가로 등단하기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과 핍박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애 딸린 여성 작가의 등단은 절대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인생의 고난이 올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나는 언젠가 이 얘기를 소설로 쓸 것이다. 이 고난은 나를 소설가로 만들기 위한 단련 기간이다."

그의 자전적 에세이 중 남긴 구절이다. 그는 자신을 절망시키는 그 어떤 것들을 향해 저항하고 또 인내함으로서 비로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내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 '그것이 인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노력은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인내는 아무나 할 수가 없는 것이기에 말이다.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순간을 견디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던 모습들. 꿈을 향한 발걸음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최선의 노력을 퇴색시키지 않을 묵묵한 기다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우리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꿈이 우리를 향해 달려온다고 생각한다. 세상 어떤 연인보다 달콤하게 우리에게 키스를 해주기 위해 먼데서부터 달려오고 있을 꿈. 너무 늦는다고 투정 부리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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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A형이라 우리의 투정에 멈칫멈칫 거릴 수 있다. 최선의 노력, 그 후엔 잠잠한 기다림. 그를 하루 빨리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자세가 아닌가 한다.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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