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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 합병, '제3자' 삼성물산 웃을까?

관련주 급등세 속 단·장기적 수혜 따지니 엔지니어링 웃는 반면 중공업은…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4.09.01 12:44:07

[프라임경제] 삼성중공업이 1일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흡수합병을 전격 발표하면서 삼성그룹의 전방위적 사업구조 개편이 관련주의 급등세로 이어지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오후 12시10분 현재 전일대비 12% 넘게 치솟았고 삼성중공업 역시 7% 가까이 급등세를 타는 중이다. 삼성물산도 2%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합병 최대 수혜는 삼성물산?

이날 삼성그룹 등의 전언을 빌리면 양사는 오는 10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12월1일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엔지니어링을 흡수하는 형식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합병비율은 보통주식수 기준 1대 2.56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삼성중공업 매출은 14조8000억원, 삼성엔지니어링은 9조8000억원으로 합병 시 매출액은 24조6000억원에 달해 현대중공업을 제외하면 건설업과 조선업 내 1위 수준까지 급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비해 자본은 6.5배, 자산은 2.9배로 추정되는 만큼 삼성중공업은 유형자산, 삼성엔지니어링은 무형자산 측면에서 강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의 시너지가 당사자별로 차이를 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것은 '제3자'인 삼성물산이다. 시장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던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진 덕분이다.

이 증권사 이경자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2016년에야 완벽한 이익 정상화가 예상되는 반면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톱 라인(top-line) 성장 사이클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양사 간 합병은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이번 합병 발표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도 삼성물산에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한동안 발전플랜트와 관계사 등 삼성물산의 주요시장에서 중복 입찰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영업 비효율성이 제거되는 셈"이라며 "포트폴리오상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반면 합병 주체인 삼성중공업으로서는 단기적으로 이익개선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그는 "두 회사 모두 이익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이익 가시성은 낮아질 수 있다"며 "다만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엔지니어링 역량을 가진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은 비용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위기 속 2년 사이 전방위 구조개편

삼성그룹은 이번 합병 결정을 바탕으로 금융과 소재에 이어 건설 부문까지 전방위적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그룹 측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밝히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악화가 현실화되면서 그룹 전체에 확산된 위기감이 사업구조 개편에 가속도를 붙였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작년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했고 삼성SDI와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등 소재부문을 재편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합작사인 미국 코닝사에 지분을 매각했으며 에버랜드는 건물관리 사업을 에스원에 양도했다.

금융계열사의 변화도 컸다. 삼성증권이 삼성선물을 자회사로 흡수했으며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 지분 전량을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의 수직계열화가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불과 2년 사이에 그룹의 큰 줄기인 전자와 금융, 화학과 건설중공업 부문의 개편이 대대적으로 진행되면서 이건희 회장의 후계구도 확정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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