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휴대전화 단말제조기업 팬택이 위크아웃 중단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준우 팬택 대표가 10일 기자회견을 자청, 이동통신사들의 출자전환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일각에서 회생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했다.
채권단은 현재 이통사에 출자전환을 요청한 상태다. 만약 이통사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팬택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통사들은 출자전환에도 불구, 추가 자금 부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의 재무구조 개선 시 투자 유치 가능 발언은 이런 우려에 대한 해명으로 읽힌다.
◆"쉽지 않은 제안이겠으나 전향적 검토 부탁"
이 대표는 이날 "먼저 고객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면서 "설령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사후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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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우 팬택 대표(가운데)가 기자회견을 자청, 채권단과 이통사들이 협력, 팬택의 재무구조를 일단 개선해 주면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임혜현 기자 | ||
아울러 이통사와 채권단에 대해서는 "채권단 제시안이 이통사에서 받아 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하지만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채권단은 그동안 팬택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줬지만 현재 채권단 제시안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부디 지혜를 모아 워크아웃이 중도에서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법정관리, 브랜드 가치상 곤란
특히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거론하지 않지만 투자할 곳이 몇 군데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투자 유치 전제조건이 현재 재무구조에서는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투자 유치를 할 곳이 있다. 이번 결과를 기다리는 곳도 있다"면서 채권단과 이통사들의 대책을 바랐다.
한편 이 대표는 법정관리 가능성과 이에 대한 대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브랜드 가치상 팬택으로서는 택하고 싶지 않은 수순임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이번 팬택 측 입장 표명으로 이통사들이 입장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현재 이통사들이 출자전환에 소극적이면서도 이를 공식 선언하지 않는 것은 이통사들이 팬택을 방치했다는 부정적 여론에 직면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만큼 이통사들이 팬택과 협력업체 직원 7만여명의 운명이 달린 이번 문제에 입장 변화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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