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4년도도 어느새 반이 지났다. ICT(전자통신기술) 부문에는 상반기 중에 화제가 될 만한 이슈가 적지 않았는데 특히 이들은 대부분 그 파급효과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단발성 이슈라는 관점이 아닌 한국 ICT 부문의 미래 방향을 가늠한다는 측면에서 뉴스를 엿봐야한다는 조언이 어느 때보다 새로운 시기다.
◆다음과 카카오, 예상 가능한 미지의 결합
지난 5월 말 다음과 카카오의 결합 소식이 전해졌다. 형식상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하는 식이지만, 새로운 통합법인의 최대주주가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돼 실질적으로는 카카오가 합병의 주체가 된다는 점 때문에 더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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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와 다음 간 결합 선언으로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 다음-카카오 | ||
이런 상황에서 메신저·게임·모바일 상품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카카오에 대해 최근 견제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카카오로서는 다음과의 결합을 빨리 안착시켜 성장동력 확보를 꾀할 필요가 높은 시점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는 사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독주하던 삼성이 주춤거리던 중 LG전자가 G3를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팬택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신제품을 선보이며 재기를 도모했지만 빛이 바랬다.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갤럭시S5 판매량이 당초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의 G3는 80만원대 출고가 행진 속에서도 과감히 90만원대 출고가를 택했다. QH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등 가격을 낮추기 보다는 성능으로 승부를 건 셈이다.
◆회장 와병 속 삼성전자, 실적리스크 극복 방안은?
삼성전자의 사령탑이자 그룹 전체의 중심을 맡아온 이건희 회장이 5월 심근경색으로 입원했다. 삼성전자는 특유의 시스템 경영으로 회장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다만 실적에 대한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2·4분기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그간 모바일 부문이 실적의 큰 비중을 차지해 왔으나 시장의 환경 변화로 큰 성장을 지속하는 데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홈 등에서 성과를 낼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양상이다.
관련된 이슈는 또 있다.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이 이동통신사들의 팬택에 대해 출자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것. 시한은 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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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은 베가 아이언2를 내놓는 등 회생 노력을 지속 중이나 이통사 출자전환이라는 큰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 팬택 | ||
팬택은 워크아웃 상황에서도 신제품 베가 아이언2를 선보이며 재기를 모색했지만 회사 상황상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펼치지 못했고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힘들었다. 결국 이통3사의 선택에 따라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통3사가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 18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것을 조건 삼아 채권단은 3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고통분담 요구인 셈이다.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팬택의 부채는 자본이 된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일단 팬택을 살려낸다고 하더라도 국내 단말시장 상황 속에서 회사 안정화를 위한 물량을 지속 판매하는 게 가능할지에는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출자전환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통3사가 출자전환을 거부할 경우 팬택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제조사가 '삼성-LG-팬택' 3각 구도에서 '삼성-LG' 2강 체제로 바뀌었을 때 시장주도권이 이통사에서 휴대폰 제조사로 넘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이 막판 전환 결심으로 가닥을 잡을지 주목된다.
◆단말기유통법 통과, 시행 앞두고 조율 '구슬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상반기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이 10월부터 시행되면 휴대전화 단말기마다 다른 보조금이나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을 할 때의 가격 차별 등이 줄어들게 된다.
다만 10월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주 세부 시행령과 고시를 확정할 계획이나, 보조금 상한선 조정을 놓고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까지 지급할지 이통사와 제조사간 시각이 다르며 유통망, 소비자 등도 각자의 셈법에 따라 첨예하게 갈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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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 S5 광대역 LTE-A 출시를 기념해 특별한 소비자 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 삼성전자 | ||
이런 관심 속에서 상반기를 막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통사들이 일제히 '광대역 LTE-A'이 전국망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SK텔레콤(017670)은 6월 하순 세계 최초로 광대역 LTE-A의 상용화를 선언하면서 '갤럭시S5 광대역 LTE-A' 단말기를 출시했다.
이어 7월부터 전국 85개 시와 78개 군 등 주요 지역에서 서비스 지역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한발 늦게 상용화를 시작한 LG유플러스와 KT도 7월1일 동시에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에 더해, 올 연말 '3밴드 LTE-A'가 상용화될 것으로 알려져 2014년은 속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3밴드 LTE-A는 세 개의 주파수를 묶는 CA 기술을 통해 기존 LTE보다 이론상 최대 4배 빠른 3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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