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스마트홈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 가전업체들이 스마트홈 개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근래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본격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경쟁의 핵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홈은 스마트폰을 통해 전력계와 전기로 연결된 잠금(보안)장치, 가전제품들을 제어하는 개념이다. 냉장고·에어컨·오븐 등 제품들이 스마트 가전제품화되면 이 같은 연결이 가능해 대화를 주고받아 한층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때문에 사물인터넷 기술의 가장 응집된 형태로 거론되고 있다.
◆애플의 시장 타진…홈킷 발표
애플은 최근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14)에서 스마트홈 서비스 '홈킷'을 발표했다. 애플은 홈오토제어 시스템이나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홈킷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연동을 통해 집안의 전등과 각종 가전 제품 등을 원격 제어하는 장치이긴 하나, 애플이 자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고집한 것에서 벗어나 필립스, 하이얼 등 다양한 전자업체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어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
구글 역시 플랫폼 개방을 통한 생태계 확산 전략을 선택했다. 구글은 32억달러(3조원)를 들여 네스트랩스(NestLabs)를 인수했는데, 이를 통해 최근 핵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개하고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스마트홈 관련 시장이 크기 때문에 유력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ABI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5년 후인 2019년 60억달러(약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 업체들은 연동성에 무게
이처럼 아직 글로벌 IT 기업들이 특정하게 자사 표준을 요구하는 대신 플랫폼 개방으로 나가는 것은 장래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구글과 애플의 경우 이미 스마트폰 시장의 표준을 두고 겨루는 양상이기 때문에, 스마트홈 같은 경우에는 플랫폼을 개방해 생태계를 확산해 두는 자체가 결국 자사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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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홈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IT 업체들의 타진이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장악을 최종 목표로 하는 이들 업체와 연동성을 통한 시장 확장에 무게를 두려는 한국 전자업체간 차이점이 어떻게 부각될지 주목된다. 사진은 라인에 이어 카카오톡과의 연동에 나선 LG전자 스마트홈 홈챗. ⓒ LG전자 | ||
즉 현재의 플랫폼 개방 양상도 결국 핵심 표준과 플랫폼을 장악하는 전체적인 그림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홈 관련 노력은 외관은 비슷하나 이와 다소 결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OS의 확산과 외부 업체들과의 연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애플iOS 중심으로 편제된 스마트폰 시장처럼 스마트홈 역시 생태계가 구축되는 것을 지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LG전자의 움직임 역시 분주하다. LG전자는 기존에 발표한 홈챗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제휴 SNS'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올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홈챗은 현재 메신저 라인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달에는 카카오톡과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관련 SNS를 더 넓힘으로써 지역별로 다양한 협력틀을 갖춘다면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도 시장에서 일정한 위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강한 연동성에 방점을 찍으려는 업체들과 표준을 장악하려는 글로벌 기업간의 스마트홈 시각차가 시장 확산과 분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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