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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3D프린팅 삼성 등 대기업 참여, 왜 중요?

스타트업 의존만으로는 한계…특허분쟁 등 난제 많아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4.07.03 15:08:48

[프라임경제] 6월말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3D프린팅협회가 출범했고, 3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창조비타민 프로젝트 2차과제'에서도 3D프린트 기술에 대한 언급이 나와 눈길을 끕니다. 당국이 7개 분야에서 19가지를 선정, 모두 473억5200만원을 들여 추진한다고 했는데 이중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3D프린팅 기술개발이 언급됐지요.

이렇게 협회 출범과 정부의 관심 등 이슈가 많은데, 특히 협회 출범에 즈음해 대기업 참여 문제가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SK텔레콤·KT 등 이동통신사와 NHN, CJE&M·삼성전자·금호건설 등 대기업이 3D프린팅협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3D프린터 시장이 중소기업 위주이고 대기업의 참여가 없이는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나온 관심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기업들의 3D프린터 협회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활성화 문제가 전부가 아니라는 풀이도 나옵니다. 

3D프린터의 기본 원리는 이렇습니다. 복제 대상이 되는 입체물을 마치 미분하듯이 가로로 1만개 이상 잘게 잘라 분석합니다. 그리고 이 정보값을 가지고 다시 적분하듯이 아주 얇은 막(레이어)을 한 층씩 쌓아올려 물건을 그대로 복제해 내는 것입니다. 이때 레이어의 두께는 약 0.01~0.08㎜로 종이 한 장보다도 얇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초의 3D프린터는 1984년 미국에서 개발됐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과정을 실제로 구현하려면, 여러 기술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 기술들이 복잡한 특허 전쟁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연초에 선택적 레이저소결조형방식(SLS) 특허권이 만료되면서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상황은 '정중동'이라는 소리도 나옵니다만, 중장기적으로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는 지난 2009년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압출적층방식(FDM)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폭발적으로 활기가 더해진 것과 유사한 상황인데요. 이 당시 특허 만료 효과는 3D프린터의 큰 가격 하락으로 저가 시장이 형성될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핵심적인 기술 몇 가지가 특허 만료가 된다고는 해도, 길목을 지키는 주변 기술이 많고 이로 인해 특허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새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새로 열린 블루오션에 진입하려면, 그동안 스타트업 등 소규모의 기업이 주로 해 온 3D프린터 관련 연구에 한층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정부의 관심과 도움은 물론, 대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고 협업을 하는 구조가 되어야 본격적으로 관련 기술들을 다양하게 섭렵해 새 기술들을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선 파이부터 키워야 나눠 먹을 게 있다는 규모의 경제 논리인 셈인데요. 핵심적인 3D프린텅 특허의 기간 만료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대기업들의 이 영역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요청인 셈입니다. 이번 협회 출범에 즈음해 유력 대기업들이 여기 참여하는가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인 점은 그런 맥락에서 우리나라 3D프린팅 관련 산업 발전이 앞으로 근본적인 모델 변화를 보이는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동시에 특허 관련 공방전에서 보다 효율적인 협력 모델이 구축되는 한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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