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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자중합시다' 안 통하는 사람들… 배구연맹총재 후임 논란

"총수 임기중 과오로 되레 스포츠단체 부정적 이미지 걱정"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4.04.23 09:02:37

[프라임경제] 한국배구연맹 총재 자리를 둘러싸고 도덕성·전문성 논란이 불거져 주목됩니다. 

배구계 안팎에서는 '배구연맹 총재 자리가 재벌 인사의 소일거리냐'라는 노골적인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구연맹은 오는 6월 신임 총재를 선출할 예정인데, 현재의 총재가 차기까지 맡는 것은 여러 여건상 옳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배구연맹 구자준 총재는 지난해 'LIG그룹 CP 사건'으로 나라가 떠들썩했을 때 LIG손해보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인물입니다. CP 사건으로 그룹 구자원 회장과 그의 아들 등이 구속되는 등 총수일가가 책임을 뒤집어썼지만 구자준 총재를 비롯한 나머지 일가 구성원들도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일반적 시선이었습니다.   
 
구자준 총재가 총수로 있었던 LIG손해보험은 LIG그룹 핵심 계열사였습니다. 8조원이상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책임지는 그야말로 '기둥'이었습니다. 구속된 그룹 총수와 공동책임을 진다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아 보였죠.      
 
LIG그룹은 부실계열사인 LIG건설을 살리려고 사기성 CP를 발행하는 비윤리적  행위를 저질렀다가 총수 일가가 구속되고, 결국 LIG손해보험을 팔아 뒷감당하려는 처지가 된 만큼 구씨 총수 일가가 '공동책임'의 모습으로 자중하고 반성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배구계에서도 구 총재가 LIG그룹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여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대내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죠.   
 
그간 배구연맹은 김혁규 초대총재를 제외하고 지금껏 기업인들 출신 인사들이 2, 3, 4대 총재를 맡아왔습니다. 2대와 3대를 연임한 이동호 총재는 대우자동차판매 사장 출신입니다. 4대 구자준 현 총재 역시 LIG손해보험 총수 출신이니 주로 기업인 출신들이 배구계 수장 자리를 맡아온 모습입니다. 
 
이런 관행에도 이유가 있긴 합니다. 기업인 출신 단체장은 아무래도 투자를 끌어오기 용이할 것이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기업인의 과거 과오가 되레 스포츠단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스포츠 단체장은 스포츠 전문 행정가가 맡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2대 이동호 전 총재는 대우자동차판매 총괄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회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해 10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바 있습니다. 이 전 총재는 배구연맹 총재 시절 우리캐피탈 배구단 매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중도에 사임했습니다.
 
이후 구 총재가 지난해 4대 총재로 선출됐지만, CP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전·현직 배구연맹 총재가 '과거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 총재는 LIG손해보험으로부터 받은 거액의 퇴직금 때문에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11년1개월간의 퇴직금이 무려 42억200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CP 사태 때문에 총수 일가가 구속되는 등 '공동 책임' 연장선에서 2선 후퇴를 한 판국에 엄청난 액수의 퇴직금을 챙겼다는 사실이 세인의 빈축을 샀던 것이죠.
 
특히 이 거액의 퇴직금은 직원들에게 적용하는 '퇴직금 누진율1'이 아닌 '누진율 5'를 적용한 것이어서 LIG손해보험 직원들에게는 상대적인 상실감마저 들게 했던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는 △급여 2억500만원 △상여금 10억원 △퇴직금 42억2000만원 등 한해 동안 총 54억25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이 휘청거리든 말든 제 밥그릇만큼은 확실히 챙긴다'는 달갑지 않은 이미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논란과 빈축에 휩싸인 구 총재가 정당하고 반듯해야 할 스포츠단체장을 맡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관행대로 가도 무방한 것인지를 놓고 배구계가 한바탕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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