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돈'을 가치와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부지기수의 사람에게 '금융'이란 여전히 어렵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금융시장'을 논하자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다. '돈의 융통'이 곧 '금융'이다.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을 '금융시장', '해당기업'을 '금융기관'으로 셈하면 조금이나마 편해질까. 같은 맥락으로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회사 등을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은 기회다. 프라임경제 기획 [금융여지도] 첫 회. 'KB금융그룹'의 출발점을 쫓았다.
2008년 9월 공식 출범한 KB금융그룹을 제대로 보려면, 핵심 계열인 KB국민은행의 지난 역사를 우선 되짚어야 한다. KB국민은행은 '밀레니엄 시대' 첫 해인 2001년 11월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전후로 또 다시 갈린다.
1997년 말 IMF 지원 금융 합의 이후 정부는 당시 은행 구조조정을 주도하면서 과거 비효율적인 면을 본격적으로 제거하기 시작했다. 국내 은행도 대열에 합류하며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 생산성을 본격적으로 향상시켜왔다.
하지만, 외자유치와 시장개방 등으로 국내은행의 약화된 위상에 위기극복의 목소리가 대두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돼왔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선도은행으로써 지위를 갖추기 위해 이후 합병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IMF 때만 봐도 국민·주택은행은 각각 소매금융과 BIS 자기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일련의 과정에서 중소은행들과의 합병, 이후 2000년에는 사상최대 당기순익을 달성하는 등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평가다.
◆혁신으로 이어진 위기극복 노하우 '주목'
양 금융기관의 시작도 벌써 반세기나 흘렀다. 주택은행은 지난 1967년 법정자본금 100억원, 납입자본금 50억5000만원으로 그해 7월 한국주택금고를 창립과 함께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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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그룹의 시작은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전후에서 시작된다. 그룹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리딩 뱅크' 탈환을 천명했다. ⓒ KB금융지주 | ||
은행은 1984년 신용카드 업무도 개시하면서 1년 후 통합온라인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간은 흘러 1995년 동경사무소의 지점 승격과 1년 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면서 1997년 8월 민영화를 꾀한 주택은행은 2000년 금융포털 사이트 구축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하게 된다.
그리고 동년 12월 국민은행과 합병 MOU를 체결한 주택은행은 2001년 4월 합병계약을 체결한다.
국민은행의 과거도 못지않다. 주택은행보다 4년가량 앞서 창립한 국민은행은 당시 법정자본금 5억원에 납입자본금 2억2500만원으로 시작했다. 1979년 납입자본금을 300억원으로 증자한 국민은행은 이듬해 국민카드 발급업무를 개시했다.
1989년 신탁업무 취급을 개시한 국민은행은 1990년 총수신 10조원을 돌파, 1년 만인 1991년 총수신 70조원을 돌파하며, 이듬해 납입자본금을 1910억원으로 증자했다.
당해 11월 동경지점을 개점한 국민은행은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면서 1997년 오클랜드,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개점한 이후 한국주택은행과 합병을 선언한다. 합병계약 체결 전 국민은행은 금융기관 첫 총자산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001년 11월 합병 이후 새 출발한 국민은행은 9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1년 후 총대출금 10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은 2003년 국민신용카드와 합병계약과 동년 '부동산 종합관리신탁' 업무를 개시를 하면서 국민카드 합병을 마무리 하고, 12월 완전 민영화라는 대변혁을 맞는다.
이후 탄력도 눈여겨 볼만하다. 2004년 국내 첫 아파트시세 분석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하면서 9월 KB카드와 KB BC 카드 전산시스템 및 서비스 통합을 완료한 국민은행은 2005년 무디스 주관 '아시아 10대 은행'에 선정된다.
2006년 4월 은행권 첫 회계계정 100% 전산화를 완료, 세계 첫 인터넷뱅킹 입금계좌번호 보호용 프로그램을 적용해 업계 내 일대 혁신을 꾀하기도 했다.
1년 후 국민은행은 중국공상은행과 글로벌 CMS 전략적 제휴를 체결, 광저우지점을 개점하면서 지주회사 설립기획단 신설과 함께 국내 첫 인터넷 뱅킹 개인고객 1000만명 돌파란 기록도 세웠다.
1년 후 9월 KB금융지주 공식 출범과 함께 은행은 하얼빈 지점 개점과 정확히 1년 후 KB미소 금융재단을 설립한다.
◆신뢰받는 그룹 위해 '혼신의 힘' 집중
KB금융그룹은 현재 380조원의 자산과 국내 최대 3000만 고객과 1200여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그룹은 지주사인 KB금융지주를 비롯해 현재 은행과 카드, 증권, 생명,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인베스트먼트, 신용정보, 저축은행 등을 주요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임영록 회장이 천명한 '리딩 뱅크 탈환'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임 회장은 튼튼하고 강한 리딩 뱅크의 지위를 확고히 해 2만5000여 임직원들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KB금융 체질 개선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임 회장은 "KB가 제일 잘하고 있는 분야가 리테일이다"며 "리테일부터 시작해서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다가올 위험에 대비할 수 있고 그러한 경쟁력이 바탕이 됐을 때 KB는 리딩 뱅크의 확고한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에서 조직 효율화가 생존의 키워드임을 인식, 취임과 동시에 기존 6명이었던 부사장을 3명으로 줄이고, 사장 직제 및 CSO 직제를 폐지해 조직 슬림화도 추진했다.
아울러, 계열사에 대한 금융지주의 사소한 간섭과 통제를 배제하고 계열사의 자율·책임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지주사 내 '시너지 추진부'를 폐지하고, 지주의 권한을 '업무조정 및 지원'으로 명확히 해 금융그룹 전체의 효율성 제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은 고객이 미래 성장 동력의 확고한 기반임을 인식, 임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필요할 때 내리는 비, 시우(時雨)'처럼 고객에게 사랑과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프라임경제 [금융여지도] 'KB금융그룹' 두 번째 자리에서는 그룹 지분구조와 각 계열사 사업 현황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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