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KT '8000명 감원 효과' 주식시장 평가는 냉정

황창규 회장 '삼성式' 조직압박 불구, 수익구조 개선은 '깜깜'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4.04.22 13:40:38

[프라임경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앞둔 KT(회장 황창규)가 조직 동요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장중 2만825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명예퇴직 방안 발표 이후인 지난 10일 장중 3만300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최근 시세는 3만1000원선으로 연초대비 2%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22일 코스피시장에서는 장중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며 3만2000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지난 8일 구조조정 계획 발표 이후 이달 21일까지 명예퇴직을 희망한 직원 수는 8320명에 달했다. 당초 예상치였던 6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바람에 KT는 24일까지였던 신청 기간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이번 이슈가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다만 중장기적 효과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이슈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빠르게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조직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의지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KT는 오는 27일 무선사업부문 영업재개 시기와 맞춰 28일 데이터 관련 신규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그 전에 내부 혼란을 빨리 수습하는 것이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 역시 "업계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결과이기 때문에 주가는 단기적으로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 이후 연간 직접인건비 절감 효과는 5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KT의 구조조정 실적이 황창규 회장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 출신인 황 회장이 KT에 '삼성식(式)' 조직 압박과 내부 장악력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특히 유선사업부문 부진이 지속되는 등 장기 성장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특유의 비상경영 시스템이 발동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요한 것은 황 회장이 '인력감축'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조직 개편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할 수 있는가이다.

최 연구원은 "이번 이슈가 단기적으로 호재기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KT는 상대적으로 벨류에이션(기준가격)이 비싼데다 이번 구조조정은 가장 중요한 매출 반전 방안이 빠져있다"며 "인력감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1~2년 정도에 불과해 유선사업부문의 매출구조 개선과 무선사업부문 회복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꼭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연간 5000억~6000억원 사이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하기 어렵다.

KT는 지난해까지 매년 2000억원 수준의 현금배당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1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퇴직 위로금이 부담이다. 여기에 오는 2분기 9500억원 규모의 만기사채 상환 일정을 고려하면 2조원의 추가 유동성이 필요해 고민이 깊다.

한편 KT의 인력 구조조정은 2003년 5000여명, 2009년 60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2009년에는 신청자 1인당 1억3000만원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해 총 8764억원을 지출한 바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