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7일, 믿기 힘든 소식을 접한 이후 가슴 먹먹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활기찬 곳인지 미처 깨닫기도 전인 꽃다운 나이에 차가운 바다 속에 잠들어버린 영혼들이 한없이 안쓰러워 눈물이 나는 며칠을 우리 모두 경험하고 있죠.
일주일에 한 번, 호텔의 소식을 전하는 이 코너를 두고 한참 생각해 봤습니다. 기자로서 독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수많은 희생자를 낳아 온 국민이 애통해 하는 이 순간에 '과연 특급호텔에서 어떤 이벤트가 벌어지고 어떤 이색상품이 나왔는지 소개하는 하나의 글을 기록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쩐지 죄스러워 차마 한 글자조차 적기 쉽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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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홈페이지 | ||
이번 사고 역시 수많은 아이들 앞에 벌어진 재앙과도 같은 현실 앞에 어른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그리고 그 가족에게 어떠한 말을 전해도 우린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 될 것 같습니다.
못다 핀 꽃들에게 세상은 참 아름다웠지만 어른들이 뿌려놓은 과오로 너희가 잔인한 경험을 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차가운 물속,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 앞에서 수백 명이 넘는 아이들이 무서움에 떨었을 것을 생각하면 비통한 마음만이 가득합니다.
17일 사건 이후 많은 기업들은 이와 같은 국가적 애통함이 곳곳에 퍼진 지금, 작은 축하의 자리일지라도 웃고 떠는 것이 '온당치 않다' 여겨 자체적으로 행사를 취소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텔업계 역시 지난주부터 여객선 침몰 사고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크고 작은 행사를 줄줄이 연기 또는 넘기고 있습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에 새로 개관한 특1급 '켄싱턴 제주호텔' 오픈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긴급 취소했습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와인업체 25곳과 진행하려던 '와인페어-구름 위의 산책' 행사를 연기한데 이어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됐던 '비어페어' 행사도 연기를 검토 중입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역시 19일 지역특산물, 건강식품, 아동의류 등을 판매하려던 오픈마켓 행사를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습니다.
온 국민은 지금 울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한 모든 희생자를 애도합니다. 그리고 실종자의 생존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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