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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91] 순수학문으로 러브티칭 '인문학카페'

'학문 대중유통' 목적으로 정예 멤버 6명 모여 연매출 1억…수익금 전액 사회 환원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4.04.18 16:20:21

   인문학카페 대표 프로젝트인 古讀클럽은 대중 수요를 반영해 커리큘럼을 만들고 강연&질의응답·독서토론 형식으로 운영된다. Ⓒ 인문학카페  
인문학카페 대표 프로젝트인 古讀클럽은 대중 수요를 반영해 커리큘럼을 만들고 강연&질의응답·독서토론 형식으로 운영된다. Ⓒ 인문학카페

[프라임경제] 최근 기업이나 사회 각층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인문학의 단순한 사전적 정의는 정치·경제·역사·학예 등 인간과 인류문화에 관한 정신과학을 일컫지만, 실질적으로 인간적인 세계를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궁극적으로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도구가 인문학인 셈이다.

물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문학과 같은 학문은 따분하고 낡은 것으로 취급받을 정도로 관심이 나날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러나 사회생활에 받은 스트레스나 외로움 등 정신적인 상처를 공감으로 치유하려는 사람들이 늘며 인문학에 대한 관심 역시 번진 것.

이런 가운데 사회적기업 '인문학카페(대표 이관호)'는 심리적 힐링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동반자'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특히 사회취약계층에 치중한 다수 사회적기업과 달리 '인문학카페'는 대중이 민간사회와 소통을 통해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는 '인문학의 대중유통'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인문학 통한 '생활 속 고민 해결'

단순 포털사이트 독서클럽 형태의 카페를 기반으로 출발한 비영리법인(NGO)인 인문학카페는 지난 2011년 서울시에서 지정한 사회적기업이다.

대학 시절 역사학, 대학원에서는 철학을 전공한 이관호 대표는 평소 인문고전이 삶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결국 이 같은 관심은 '인문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한 인문학카페 개소까지 이어졌고 지난 2008년 문을 연 이후 취약계층에 대한 인문학서비스, 기업 인문학강좌 개최 등 폭넓은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인문학카페는 대중이 민간사회와 소통을 통해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는 '인문학의 대중유통' 구조를 만들기 위해 보다 많은 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인문학카페  
인문학카페는 대중이 민간사회와 소통을 통해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는 '인문학의 대중유통' 구조를 만들기 위해 보다 많은 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인문학카페

이들의 주요활동은 △시민 강좌와 독서 토론 방식의 '고독(古讀)클럽' △기업체·관공서 대상 강좌인 삶의 혁신을 위한 '인문학 훈련 10' △인문학자 대동한 답사 프로그램(연 4회) 등이다. 여기에 강연 방문이 어려운 수강생을 위한 온라인 동영상 강좌도 마련했으며, 인문학 관련 웹툰도 게시하는 등 보다 많은 콘텐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인문학카페는 이 대표를 포함해 모두 6명의 전문인력이 공식회원 300여명, 온라인 5000여명을 이끌고 있다. 제품 생산이나 직접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사회적기업과는 달리 '강연'이라는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임에도 불구, 지난 4년간 꾸준히 연매출 평균 1억원가량을 올리고 있다.

인문학 카페는 이렇게 얻은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에게는 무료로 강연장의 문을 열고 있다. 저소득층이나 한부모가정 등 사회취약 계층에게도 인문학 공부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문성준 콘텐츠 기획팀장은 "고용창출을 늘리고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카페는 인문학을 통해 삶의 근본적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합리적 논쟁과 토론' 인문고전과 소통하는 古讀클럽 주목 

"최근 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고전을 읽자는 말은 많지만 어려운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스러워하는 이들이 많죠. 고독클럽은 인문고전이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문성준 콘텐츠 기획팀장. Ⓒ 프라임경제  
문성준 콘텐츠 기획팀장. Ⓒ 프라임경제
인문학카페는 50명의 학자들이 시민과 함께 8년간 50권의 인문고전을 공부하는 인문학카페 대표 프로젝트인 '고독클럽(古讀CLUB-행복한고전읽기)'를 런칭했다. 인문학자가 시민과 본격적으로 소통하는 최초의 고전교육프로그램이자 최장기 프로젝트다.

문 팀장은 "대표사업인 '고독클럽'이 무엇보다 주안점을 두는 것은 시민 생활 속 구체적인 고민거리 해결"이라며 "수강자들은 대부분 30~50대 직장인들인데, 직장이나 가정에서 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고 자부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진행되는 고독클럽은 대중 수요를 반영해 커리큘럼을 만들고 강연&질의응답·독서토론 형식으로 운영된다. 물론 올해를 기점으로 몇 변경된 운영 방식도 있다.

우선 두 달에 한 권의 책을 읽던 방식을 한 달 단위로 압축해 진행한다. 한 권의 고전 텍스트를 다 읽는 것도 좋고 의미도 크지만, 이보다는 다뤄야 할 고전과 사상가의 주장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구성에 변화를 준 것이다.

또 세 달을 한 분기로 묶어 각 테마별 강좌를 준비했다. 예컨대 1~3월은 '천재의 세기, 근대의 여명'이 주제라면 해당하는 근대 철학자를 묶어 △1월 베이컨 △2월 데카르트 △3월 스피노자로 구성하는 등의 방식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 도곡동 소재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실시됐던 강연은 올해부터 강남역 소재 스페이스22 갤러리에서 열린다.

문 팀장은 "단순히 사회적기업이 아닌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회원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인문학을 도구로 '합리적인 논쟁과 토론'을 하는 멋진 장이 되고자 한다"고 인문학카페의 향후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포부처럼 인문학카페는 관심에서 시작해 어느덧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사회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정신과 마음이 지친 이들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조금은 더 특별한 '사회적기업'으로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어 현재보다 내일의 '인문학카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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