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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방송, 문제는 콘텐츠 하지만 비용이 더…

제작장비·저변확대도 중요하지만 성장동력 관건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4.04.17 13:52:58

[프라임경제] 울트라HD(UHD, 초고화질) 방송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상파와 IPTV, 케이블 업계 간 치열한 대결 끝에 결국 케이블TV 쪽에서 UHD 상용화에 불을 당기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UHD 방송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대결은 앞으로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IPTV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하반기에는 전용채널을 내놓겠다고 발표했고 LG유플러스도 내년 초 상용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상파 UHD 방송은 현재 실험방송 중이다. IPTV UHD는 관련 표준규격, 지상파 UHD는 특정 주파수대 사용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UHD 방송 상용화 성공의 3박자

이 외에도 UHD 방송의 제작과 송출, 송신 등에 필요한 장비 개발 필요성이 요구되고, 소비자들 사이에 얼마나 UHD TV가 보급될지의 측면을 좌우할 가격 하락 속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격대 인하폭이 급히 빨라질 수록 보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저변 확대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

제품 가격 문제부터 본다면 오는 6월 LG전자가 UHD급 OLED TV를 내놓는 것이 큰 이벤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UHD 방송의 성공 여부는 기계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팔리는 보급 확대 문제, 콘텐츠 강화와 제작 발전 등 모든 요소가 얽혀 있다. 사진은 UHD TV 시연 장면. ⓒ LG전자  
UHD 방송의 성공 여부는 기계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팔리는 보급 확대 문제, 콘텐츠 강화와 제작 발전 등 모든 요소가 얽혀 있다. 사진은 UHD TV 시연 장면. ⓒ LG전자
55인치 기준 풀HD급 OLED TV 가격은 이미 500만원선까지 하락한 만큼 LG전자가 55인치 UHD OLED TV를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대라고 생각하는 600만원 수준까지 떨어뜨릴 경우 삼성전자가 대응에 나서면서 시장 활성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 가능하다.

또한 17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UHD 방송 제작 등 장비 개발에 58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UHD 제작 공용장비에도 22억원이 지원된다.

그러나 정작 '꽃'은 그 다음이라는 언급이 나온다. 사실 이들 영역은 이를 테면 철도의 궤도나 자동차용 도로를 까는 문제에 빗댈 수 있다. 기관차와 차가 다량 등장해야 모처럼 길을 닦고 궤도를 깐 보람이 있고 본질적으로 영역의 생명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유다.

3D 전례 답습? 고비만 넘기면 기대감도 더 커

국내 케이블TV가 세계 최초로 UHD 방송을 상용화한 이후 제1호 가입자가 거제도에서 탄생했고, UHD 방송 전용 채널 '유맥스(U-MAX)'가 10일 본격 개국하면서 하루 20시간의 UHD 전용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되는 등 문호가 개방되면서 '볼 거리' 즉 콘텐츠 문제는 바로 '현실 과제'가 됐다. 다만 아직은 관련 콘텐츠 제작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선 케이블방송쪽이 치고 나갔지만 지상파와 IP TV 역시 UHD 방송 주도권 장악을 위해 각개약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헬로비전의 UHD 방송 상용화 첫 가입 사례. ⓒ CJ헬로비전  
우선 케이블방송 쪽이 치고 나갔지만 지상파와 IP TV 역시 UHD 방송 주도권 장악을 위해 각개약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헬로비전의 UHD 방송 상용화 첫 가입 사례. ⓒ CJ헬로비전
우선 당국도 콘텐츠 제작 문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민간 가전 제작사와 방송사 등과 공동 펀드도 조성하기로 한 게 좋은 예다.

정부 투자자금을 위시해 UHD 관련 총액 150억원이 투자되는데, 장비 등에 할당되는 총액은 80억원(장비 개발 등 58억원, 공용장비 22억원)이고 콘텐츠 몫은 70억원으로 콘텐츠 비중이 크게 주목되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투자의 절반가량이라는 점, 또 70억원선의 규모만 놓고 보기엔 커 보일지 몰라도 막상 쓰여야 할 여러 사용처에 비하면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다.

50분짜리 프로그램의 제작비가 10억원이 넘게 드는 것으로 알려져 지금의 콘텐츠를 더 폭발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민간의 보다 큰 투자 경쟁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UHD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은 제작비뿐만 아니라 후반작업 등이 HD로 만들 때와 비교해 아직 접근의 벽이 높은 게 현실이다.

다만 이미 실패를 겪은 3D 콘텐츠에 대비해서는 그래도 UHD에 기대감이 더 큰 게 사실이다. 후작업 등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것은 아직 공통점이나, 3D는 제작의 과정이 UHD보다 훨씬 복잡하고 UHD는 풀HD 영상에 비해 데이터만 크게 늘어나는 구조고 제작의 과정은 비슷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직은 차이가 크지 않더라도 향후 숙련 문제나 기술력 등 전환점을 넘으면 제작 비용이 크게 줄어들 여지가 있는 셈이다. 결국 이 같은 시각에서 마중물을 충분히 부어줄 지구력과 능력 보유 여부가 UHD의 세계 트렌드를 선점할 자격이 있는지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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