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올해 처음으로 2000선 고지를 넘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66포인트(0.48%) 오른 208.61로 마감했다.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한 때 약보합권으로 하락하는 듯 했지만 수급의 방향키를 쥔 외국인이 견고하게 시장을 지켜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99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630억원,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총 126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으며 이 기간 동안 총 2조8000억원 이상을 쓸어담았다.
4월 옵션만기일을 맞았음에도 지수선물시장의 부담은 없었다. 차익거래에서 671억4000만원, 비차익거래는 2347억18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총 29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금통위, 2분기 금리 스탠스 바뀔 것"
대부분 업종이 오름세를 탔고 그중에서도 운수창고, 음식료업, 섬유의복, 유통업, 서비스업, 의료정밀 등이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의약품, 건설업, 화학도 강세였다. 이에 반해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은행, 기계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0.66% 반등한 138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포스코, SK하이닉스, 네이버, 신한지주, 삼성생명, SK텔레콤, KB금융이 강세 마감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104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은 이틀 연속 추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주택시장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건설대표주가 동반 상승했다. 삼성물산은 2.17% 올랐고 GS건설도 3.47% 뛰었다. 현대건설은 0.53% 올랐으며 현대산업은 등락 끝에 보합을 기록했다.
영원무역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며 12%대 급등했고 IB월드와이트는 스포츠토토 사업자 입찰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매각 기대감에 힘입어 아주캐피탈 역시 3%대 올랐고 신일산업은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이 제기됐다는 공시에 개장 초 급등했지만 오후 들어 0.24% 반락했다.
이날 중국 수출지표가 비교적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옵션만기일을 맞아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로 지수 하방이 다져지며 코스피 2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이주열 총재 취임 후 처음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국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을 쓰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한국은행의 금리 기조가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중 한국은행의 정책스탠스가 전임 김중수 총재 시절과 다른 행보를 걸을 것"이라며 "금리인하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식 양적완화'를 기대해볼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윤 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행이 과거 물가인상 억제에만 주력하던 것에서 벗어나 정부와 적절히 연계해 Deflation curer(디플레이션 치유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49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10개 종목이 내렸다. 81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코스닥, 외국인·기관 순매수에 반등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10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88포인트(0.52%) 오른 555.10으로 마감했다. 개인은 11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84억원, 기관은 2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상승한 업종이 더 많았다. 운송, 오락·문화, 정보기기가 2%대 뛰었고 디지털콘텐츠, 통신서비스, 음식료/담배, 유통, 화학 등도 강세였다. 반면 섬유·의류가 1.77% 밀렸고 컴퓨터서비스, 금융, 운송장비·부품, 건설, 인터넷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0.10% 오른 것을 비롯해 GS홈쇼핑, 포스코 ICT, SK브로드밴드, 씨젠, 차바이오앤 등이 올랐고 파라다이스는 국내 카지노 산업 활성화 전망에 힘입어 4%대 급등했다. 반면 CJ오쇼핑, CJ E&M, 동서, 다음, 에스엠, 성우하이텍은 약세였다.
특징주로는 루멘스가 자회사인 토파즈의 부도설이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하며 7% 넘게 뛰었고 토비스는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면서 11.46% 치솟았다. 이에 반해 KCC건설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6% 가까이 급락했다. '다이아몬드 게이트'에 얽힌 씨앤케이인터는 대표이사 구속 소식에 이틀 연속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53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386개 종목이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환율은 이틀 연속 급락하며 194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0원(0.12%) 내린 1040.20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저치 기록을 깬 것은 물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 이어질 경우 환율이 10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극단적인 환율급락이나 수출업체에 미치는 부작용은 가능성이 낮거나 적을 전망이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NDF시장(역외선물환시장)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환율이 급락했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된다면 향후 1000원 초반까지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달러화 약세는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로 수출경쟁력에 우려가 나올 수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과 달리 다른 신흥국 통화가치가 올라가면 전체 이머징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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